지나간날들/2013

비 내리는 토요일...

그냥. . 2013. 4. 20. 15:09

추적 추적 비 내리는 토요일~~

김여사가 젤로 좋아하 하는 날이다.

시간도 많고~

마음으로 여유도 있고......

비는 내리고...

창가에 멍하니 섯 비내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일...

그럼 더 없이 좋지..

근디..

요즘 이 젖은 공기가 쫌 꺽정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말이지.

날씨 탓인가.

나이 탓인가.....

몸이 먼저인지 마음이 먼저인지 알수는 없지만..

뽀송 뽀송한 햇살 바라기를 하고 싶을 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

27년지기 친구들 만나러 여의나루 역에 갔을 적에...

여의도 한강공원을 걸으면서 발견한 것은~

일곱 친구 중에서 셋은 운동화,

하나는 3센치 정도 굽의 구두,

나는 플렛슈즈

둘은 하이 힐

말 그대로 하이 힐~

다리 안 아프니? 그 힐!

했더니...

한 친구는 편하다 하고,

한 친구는 아직은 내려가기 싫타 하고...........

좋아 보였다.

오래 걸어 그 친구들이 젤루 피곤해하기는 했지만..

나두...

나두...힐 신고 싶다는 생각..

언제부터 내 발바닥은 땅바닥과 가까워지고,

언제부터 난 이뿐 것 보다는 편한 것을 찾게 되고,

언제부터 나는 내 작은 키를 망각하게 되었을까....

키도 작은 것이...

그래서 절대로 7센치 밑으로는 쳐다도 안 보던 내가....

발바닥 편한 운동화나 플렛슈즈, 끽해야 3센치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는지..

내나이 고작 마흔하고도 다섯 일 뿐인데 말이다.

굽이 낮아지고 편한 구두만 찾다보니

어쩌다 가끔 치마 한번 입을래도 마땅한 구두가 없어 포기하게 되어 버리고......

여자이기 보다는

아줌마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슬프다.

이렇게 스스로 나이들어 감을 인정하는구나.....

이쁘게 보여야 할 사람이 없는 탓인지..

이쁘게 봐 줄 사람이 없는 탓인지..

스스로 이쁨이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놓아 버린 탓인지.....ㅠ.ㅠ

여기 저기 쇼핑몰 클릭 거리며

지금보다 내 키를 한뼘정도는 더 키워 줄.....

구두들에게 눈독 들이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구두는...신어보고 사야 혀.....

군침을 꿀꺽 삼키며......

사놓고 두번 신고 포기 할지도 모르지만..

질러 보리라....

내 아버지가 주신 세상의 높이보다 조금 더 더 더 높은 세상에 눈 맞춰 보리라.

하이~힐

너 거기 꼼짝말고 기다려라 김여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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