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비가 내렸다.

그냥. . 2013. 8. 23. 20:59

비가 내렸다.

얼마만의 비인지..

얼마나 기다렸던 비인지..

어찌나 반갑던지..

빗소리에 푸욱 잠겨

세상에 혼자인 양

그렇게

빗소리만 존재하는 세상에

우두커니 앉아

빗소리의 일부인양..

내가 빗소리이고

빗소리가 나인양.....

양철지붕위로 쏟아지는 빗소리보다

더 리얼한..

마치 폭포수 아래 동굴속에 앉아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싶은..

일하면서 듣는 빗소리가

사람을 외롭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한다.

그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다는 듯

아낌없이 쏟아지더니

지금은 잠시 쉼~인지..

아님

말도없이 가버렸는지

구름속으로 달빛이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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