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넘이 자러 가면서
'엄마~ '부른다.
'왜?'
'엄마아~' 또 부른다.
더 큰소리로 '왜에에에~' 했더니
'비와~' 한다.
'아까도 왔어. 니동생 마중 나갈때~'
'많이 와~' 한다.
'많이 온다고 했어. 아마 눈 될껄~'
엄마 비 좋아하는 줄 알고 있나?
비 내린다고 일부러 불러 가르쳐주는 자상한
아들넘..
비가 내린다.
차갑게 내려앉은 어둠 사이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고 있다..
지금 내리는 비가 여기저기 쌓여있는
눈들을 다아 녹일까?
아님 밤이 더 깊어지면 눈이 되어 내릴까?
눈..
겨울은 그래도 눈이지.
좀 불편하기는 해도
겨울은 눈이 내렸음 좋겠다.
우리집 남자 김밥 김밥 노래를 부르기에.
사다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몇번을 둘러대다가
오랫만에 직접 말았다.
오랫만에 말아서 그런지..
흑백 계란이 부족했다.
그래도 열일곱줄이나 말았다.
어묵국 끓여
우리집 남자랑 나랑 꽁지 다 처치하고,
아직 제법 남았는디
낼 아침이면 식어 맛 없을텐디....싶다.
예전에 아이들 어린이집 다닐적에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삼십줄씩 말았었다.
울엄니가 다른건 다 잘하시는데
김밥은 못하셔서 김밥 싸가지고 소풍 가 본적이 없었다는
우리집 남자나 그 형제들
아버님까지도 김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이러날 정도였으니
삼십줄도 많은 양은 아이였었는디
세상이 참 편해져서 요즘은 서너줄씩 먹고싶은 만큼씩
사다 먹으면 되니 김밥 마는 경우가 거이 없다.
작은넘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 신청을 했다.
23일부터 결과 발표한다니....두고 봐야지.
밤새워 공부하고, 새벽 다섯시 넘어 씻고 자더라는 ~
공부하느라 날샌 아들넘을 위해서 티비소리도 고요~
거실에서도 고요~
우리집 남자 발걸음에 고요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오늘도 날새고,
새벽에 잘꺼라고..........
공부가 재밌나?
아니 공부로 날이 새지나?
난 공부한답시고 날 새본적이 없어서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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