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를 배우고 왔다.
지난 시간부터 어깨에 메고 발장단까지 맞추며 연습을 하는데
쉽지 않다.
발을 맞추려면 손이 지멋대로고,
손을 신경쓰면 발이 지멋대로다.
그래도 재미있다.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 덕도 있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동네 주민들의 웃음이 있어
더 즐거운지도 모르겠다.
장구 배우고 나오는데 바람이 선선하다.
어느새 저녁 바람에서는 가을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가을인가봐요~ 했더니
아무도 맞장구 쳐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나는 밤 하늘에서
밤 별에서,
밤 바람에서
밤 공기에서 가을을 찾는다.
가을...
가......을이 나는 좋다.
그래서 나는 벌써부터 마중나가 가을을 기다리고 싶은 심정이다.
가을은 그냥 좋다.
파아란 하늘도, 한들 바람도, 코스모스도, 해바라기도,
들국화도 고추잠자리도
다~
다아 좋다.
물들은 나뭇잎다.
지는 낙엽도, 깊어가는 계절만큼 깊어가는 하늘의 깊이마져도 좋다.
큰넘이 어제
아니 그저께 군산에 갔다.
작은넘은 알바하느라 바쁘다.
나는 여전히 사는게 바쁘고,
가끔은 사는게 짜증스럽고, 재미없어 싶기도 하지만
이런게 다아
평화로움에서 오는 배부른 지루함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쨋건..
난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누가 알아주던 말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