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나가는 남편
나는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지 하고 있는데
큰아이가 불쑥 들어온다.
전화하고 오지 밥 해야 하는데..
그냥 밥 먹으면 되지 한다.
아니 밥을 해야 해~ 점심에 먹고 조금 남았거든..
천천히 먹어도 된다는 아들에게
그래도 전화하고오면 밥 바로 먹을 수 있게 해 놓을 수 있으니 좋지~ 했더니
알았단다.
일부러 신경 쓸까봐 전화하지 않고 온 것 같은데
오늘따라 밥을 안해서리...
엄마 밥은 어쩌고 밥이 없어~ 또 라면 먹으려고 했지~
하길래..
아녀 예전처럼 많이 먹지도 않아.
어쩌다 가끔 한 번씩만 먹어했더니
병원에서 염분 줄이라 했으니까 먹으면 안 되지~ 한다.
그러면서 저렇게 예쁜 멍뭉이 인형을 가지고 왔다.
다이소에 갔는데 우리 멍뭉이를 닮아서 사 왔다며..
근데 진짜 묘호 하게 닮았다.
얼렁뚱땅 봐서는 어디 닮아? 싶은데 자세히 보니 진짜 닮았어. 흐흐흐
웃겨.
지 인형인 줄 알고 물고 장난치며 놀고 있는 멍뭉이도 신기하다.
지 것인 줄은 정말 잘도 안다.
불꽃이 춤을 춘다.
처음에는 유리관을 가끔 넘어 피어오르는 불꽃이
무서웠는데
자꾸 보니 위에 인화성 물질만 없으면 괜찮은 것 같다.
내 방에 있던 작은 트리를 큰아이에게 들려 보냈다.
지난번에 왔을 때 가져가라 했더니 아니라고 안 가져가더니
엄마 불멍 사서 없어도 되니까 가져가했더니 두말 없이 가져가서는
거실에 놓고 조명 켜서 사진 찍어 보내왔다.
좋네 아들 집에도 잘 어울려..
엄마가 스웨터 하나 떠줄까? 아빠 거 떴는데 괜찮아
관리하기가 좀 까다로워서 그렇지 사 입는 거보다 훨씬 따듯할 텐데..
했더니
아니란다.
자기는 관리할 자신 없다고...
니트 나 똑같아! 했더니
니트는 몇 번 신경 써서 세탁하고는 그 뒤로는 그냥저냥 세탁해 버린다며..
엄마가 만들어주면 그렇게 할 수 없잖아. 한다.
사실.. 하나 떠 주고 싶기도 하고,
관리가 될까 싶기도 하긴 했다.....
세탁기 마약 돌려버리는 안 되는 거라... 그게 좀 그렇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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