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거짓말처럼 그쳤다.
비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는 비가 몰고 온 폭염이 대단하다.
이제 슬금슬금 아침저녁으로는 꼬리 내릴 법도 한데
귀뚜라미 아무리 울어대도 더위는 대단하다.
며칠 전에 선풍기를 하나 구입했는데
오늘 갑자기 집에 있던 선풍기 한대가 작동을 안 한다.
분명히 아침까지 쓰고 요가 갈 때 끄고 갔었는데
안된다. 아주 작은 선풍기라 멍뭉이 전용으로 쓰기도 좋고
골방에서 일기 쓸 때 유용하게 썼는데 고장 났다.
오래되기는 했다.
큰아이 대학 다닐 때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 크기를
잘 모르고 꼬마 선풍기를 주문했었다.
일반 가정용인 줄 알았는데
그때 아마 무슨 포인트 몰에서 주문해서 아마도 포인트에
맞는 선풍기가 그 작은 선풍기가 아니었나 싶다.
좀 아쉽기는 하다.
오래 썼어도 잘 썼는데 말이다.
그래서 오늘 또 선풍기를 주문해 놨다.
아무리 에어컨이 있어도 선풍기는 없어서는 안 되니까 말이다.
내 방에 있는 선풍기 들고 일기 쓰러 가려다가
멍뭉이가 자고 있어서
잠깐인데 뭐.. 조금 전에 씻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갔다가 훅 느껴지는 더위에 창밖으로 비의 흔적만 살피고
비도 안 왔네.. 하면서
노트북 들고 방으로 왔다.
나름 바쁜 하루였다.
구강세정기를 충전식으로 쓰고 있는데 많이 불편했다.
예전에는 수도직결형으로 써서 너무 편하고 좋았는데
지금 수도꼭지에는 안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번 주문해서 설치해볼까.. 해서 주문서 왔는데
맞을 것 같은데,... 작은 욕실이라
세면대 수전에 샤위기 수전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에 걸려
분배 커넥터가 결착이 되지 않았어.
어찌어찌해 보려고 샤워기 수전도 떼어보고..
그래도 안되고..
뭐 다른 연결할 것을 사야 하나
다시 인터넷 검색 해 보고...
어? 될 것도 같은데 이리저리 연결 해 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 연결했다.
수도꼭지에 원래 붙어있던 거름망 부분이
한 번 더 풀리더라고..
커넥터 잠금 부분도 전체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어쨌건 한 시간 반 만에 연결에 성공했다.
안될 거라 거의 포기했었는데..
돈만 버렸구나... 그러다가 연결해 놓고 보니 느껴지는 뿌듯함.. ㅎ..
가끔은 집요함도 필요한 것 같다.
남편 퇴근하고 왔을 때 이래 저래했다고
장황하게 자랑을 하고..
확실히 편하다.
날마다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비는 올까?
비가 좀 왔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덥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이 더위도 좀 가시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자다가 새벽에 빗소리 들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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