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베란다에 나가 해바라기를 했따. 한낮엔 창가에 쏟아지는 햇발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저멀리 서산으로 기울어질무렵 창가에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가.. 잠깐 동쪽 창으로 눈을 돌리곤 깜짝 놀랐따. 서쪽에 빠알간 햇님이 분명히 있는데... 동산에 있는 나뭇가지 끝으머리에 빠알간 해가 걸려 있는것이다. 벌써 달이? 오늘이 보름인가... 아니 달치고는 너무 붉은데... 이상하다 싶어..서산쪽을 한번더 바라보고.. 동쪽산을 바라다 봐도 두개다.. 분명 해인데... 고개를 사알짝 기울려 각도를 다르게 해서 보니... 빈 허공.. 동쪽산 위엔 빈 허공이다. 그럼 그렇지... 동창에...서산의 해가 비친거였다. 너무나 똑같게... 빛의 밝기도..똑같게... 잠시 두 눈을 의심하고, 착각하게 만들만큼 그렇게.... 허공에 그려진 그림자에 속았따. 근데..참 이쁘고, 새로운 경험이였다. 낼 잊지 않은다면 비슷한 시간에 또한번 볼수 있을까..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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