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그냥. . 2006. 3. 16. 13:27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따.
      멍하니 비내리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따가
      마치 내가 비인냥 젖어든다.
      푸욱 젖어 주체하기 힘들어 질까봐
      잠시 한눈도 팔아보고...
      그래도 자꾸만 비소리에 귀 기울이며
      또다시 창문 활짝 열어놓고,
      비 내음을 맞는다.
      아버님 원앙금침 호청을 싸면서....
      다른때보다 더 많이 신경을 썼따.
      이쁘고 단정하게...며칠있따
      퇴원 해 오시면 기분좋고
      포근하게 덮으시라고...
      오래된 세월만큼이나..아버님 이불에서도
      세월의 냄새가 묻어난다.
      첨엔 정말 예쁘고 고급스러웠는데
      십여년동안 세월에 시달리고
      시달려서 그런지...
      세월이 잔뜩 쌓여있따.
      이제...몇번이나..
      이 이불을 빨았다. 꿰멨다 할수 있을까...
      비가 온다..
      비가..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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