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비오는 아침..

그냥. . 2006. 4. 4. 09:33


  

 


 

       

      

비가 내리고 있어서 대충 청소 흉내만

내 놓고 앉아커피를 마시고 있다.

홀짝 홀짝..혼자 마시는

    커피도 비가 오는 날이면

    더 그윽하게 느껴진다.

    창가에 비와 마주 앉아..나는 커피를..비는

    향기를 그렇게 그렇게 나눠 마시다 보면

    그래..참 살만한 세상이구나...싶다.

    어젠 남편이 중국여행을 갔다.

    진작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일이라..

    말은 신협에서 하는 선견지 견학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ㅋㅋ

    연수는 무슨..

    일정표 보니까 여행이두만..

    어쨋든.

    다행스럽게도.아버님은 어제부터 좀 괜찮아 보이신다.

    가끔 이상한 말씀들을 하셔서 온 식구를 긴장

    시키시드니만...병원 밥보단 집밥이 나으신지

    드시는 것도 꽤 늘었다.

    살짝 살짝 조금씩 늘려 갔드니..첨엔 많다 그러시드니

    요즘은 별 말씀 없이 다 드신다.

    아실까..

    아시겠지..조금씩 양이 많아 지고 있다는걸..

    그냥 그런 생각을 해 봤따.

    가끔은 진절머리 나게 싫어지기도 하는

    이 자리..

    이곳,

    너무 외롭고, 가끔은 버겁고, 또 가끔은 짜증스럽고,

    어떨땐..정말 도망가고 싶기도 한 내 자리

    이집..이 집안 며느리 자리가 있어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

    여기에도 내 자리가 없었따면...

    어디든..어떤식으로든 소속되어 있다는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

    만약에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어떻게 할수 없는

    나만의 자리가 없다면..그것도 견디기

    힘든만큼의 외로움과 소외감같은거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

    들었따.

    근데..오늘은 누구 불러 커피라도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

    비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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