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어제..

그냥. . 2006. 4. 19. 14:55




    어제 다 저녁때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고 전화가 왔다.

    그러면 그렇지...시큰둥하게 대답을 하고,

    어른들 먼저 식사를 챙겨 드렸다.

    아이들이 오길 기다려 라면끓여 찬밥 말아 먹는데

    참....처량타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답답도 하고 해서 옥상에 올라가 밤 바람과

    데이트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나 지금 간다. 대문 열어..

    열고 들어오지~~

    열어. 당신이 열어 줬으면 좋겠어~~~

    묘한 여운을 남긴다.

    ...........

    일찍왔네. 방범까지 서고 올줄 알았드니...

    손에 구멍가게에서 파는 옛날 과자가 한봉지

    들려 있다.

    자 선물~~

    뭘 이런걸~~~말꼬리를 흐리며 앞장서 들어갈려고 그러는데

    아직 들어가면 안되지..그런다.

    그러곤..뒷자석에서 케익이며..삼페인...

    거기다 꽃바구니까지...나온다.

    어머 먼일이야?

    누가 사줬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이다.

    나도 흠찟 놀랬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떤 사람이라...

    내가 샀지...삐졌었지. 삐순이 삐져가지고, 말도 잘 안하고

    말야...

    정말??

    그래 정말...

    진짜로?

    그래..진짜로..

    아이들 불러놓고, 케익에 불 붙히고, 삼페인 나눠 마시고

    남편한테 처음 받아본 꽃바구니가 너무 이뻐서 핸드폰으로

    디카로 열심히 사진찍었다.

    그만좀 혀라...

    꽃 두번만 더 사주면 난리 나겠네..

    압권인건..그담..

    케익 먹은거 씻어 놓고 들어오는데 엄마랑 통화중이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딸래미 낳아 키워 나 줘서...

    오늘이 13년 된 날이라네요.

    ...................

    워낙에 어른들한테 사근사근 말 잘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정말 감동먹었다

    ㅋㅋ

    이런맛에 세상 사는가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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