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엄마..

그냥. . 2006. 5. 2. 11:22

 

저녁이 되면 이틀에 한번씩은 적어도 엄마한테

전화를 하리라 마음 먹었다.

예전엔 전화를 하면 일부러라도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통에 엄마의 상태를 도대체가

알수가 없었따.

어디가 아픈지..무슨 일이 있는지...항상

우렁차고 씩씩한 엄마 목소리에 다 가려져 그저...

잘 계시는 구나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엄마 목소리에 힘이 빠졌따.

날마다...날마다 전화 할때마다 묻게 된다.

낯설은 목소리에..

엄마 어디 아파?

뭔일 있어?

아아니 그냥 가만가만 얘기해서 그래...

그러신다.

그런데...그냥 가만가만 이야기 하시던

엄마가 아닌데...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기운빠진 저 목소리가

언제 부턴가 울엄마구나....싶게 한다.

홀로 계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적응이 되서

괜찮다고들 그러는데..엄마는 벌써..3년이 넘었구만..

갈수록 더 목소리가 힘이 없다.

좀 사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난..아이들 영화 보여줄 삼만원은 있어도 엄마 전화요금 내줄

삼만원은 없고,

내 옷 사입을 몇십만원은 있어도 엄마 보험 한번 덜어줄

몇만원은 없다...

사는게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은데 이런 저런 이유들로

난...걍 모른척 한다. 난 그런다...

그래서 자식 다 소용없다 없다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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