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아들덕에

그냥. . 2006. 4. 30. 19:33

아들이 교내 줄넘기 대회에서 일등을 먹었다.

상장을 받아와 놓고도 워낙에 자주 받는 줄넘기

상이라 내 놓지도 않고 말만 한다.

풀이 푸욱 죽어 계시는 아버님께 남편이 아들을

시켜 상장을 가져다 보여 드리게 했다.

왠지..주말마다 오던 동서내도 오늘은

오지 않아 우울한 날이셨든 모양인데..

할아버지 줄넘기 1등상 먹었다고 맛있는거

사달라는 아들 입에서 나온 맛있는거는

생선회였다.

뭐? 돔 회를 먹고 싶다고?

통닭이나 피자 이야기 할줄 알았드니?

먹고 싶은거 사주신다는 약속을 미리 하신뒤라.

기분좋게 그러마 하셔서

남편이랑 농수산 시장에 가서 회를 떠왔다.

나가서 먹으면 좋겠지만..뭐 아쉬운데로..

생것이라..드시기를 꺼려 하시드니 그런데로 드신다.

어머니도 소주한잔..

남편도..밥 해야 한다는 내게도

자기가 하겠다면 석잔이나 마시게 한다.

ㅋㅋ

뭐..소주 석잔에 어찌 될 내가 아니니까..

정말 잘 먹는다. 두 아들넘도..어머니도. 남편도..

소주한잔 기분좋게 하셔서 그런지

저녁을 준비하는 내내 거실에서 세분이 앉아서

대화가 길다.

이런 저런...

울 아버님 오늘은 몸상태가 많이 괜찮으신 모양

이다.

근데...몇년전 둘째 시동생이 홧김에 내 뱉은 말이

아직도 서운한 모양이다.

사실 말해서 참 잘하는데..어머니한테나 아버님한테나

우리 아이들 한테도..

언제..동서한테 귀뜀 한번 해 줘야 겠다.

아버님이 서운해 하시는거 같드라고..

잘못했다고...말씀드리는게 좋을거 같다고.

아~~~매운탕 끓여

누릉지 끓여 저녁 챙겨드리고 나니...술이

올라온다.

소주 석잔에도 알딸딸할수 있구나...

ㅋㅋ

아들덕에 맛난 회도 먹고..

기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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