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어제는..

그냥. . 2006. 5. 19. 19:41

어제는 남편 친구가 진안에 갈 일이 있어

다녀 오는 길에 야생 두릅과 취나물 그리고 야생

더덕을 캐서 가져 왔다.

내 새끼 손가락 만한 더덕은...야생이라 그런지..

참 단단해 보인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거 알고 일부러...

짬을 내서 구해 온가라며..기분좋게

그 친구랑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들어왔다.

하루종일 일 해서 피곤할텐데 무슨 술이냐고..

툴툴해대는 나에게...그래도 얼마나 고맙냐며..

술 한잔 사주고 싶었단다.

이해 한다.

참 고마운 친구다.

아픈 내 아버지 챙겨주는 고마운 친구..

그친구랑은 거짓없이..부끄런거 없이 모든거 얘기

하고 하는 모양이다.

허허허~~

왜그래..무슨 좋은일 있어?

아니...

옛날에 우리가 겪었던 일들 그대로 격어가고 있는

그놈 보면..참 우습기도 하고..

우리도 저랬었는데..싶기도 해서..

왜? 싸웠데...

허허허~~~

좋아지겠지.....

우리도 무진장 많이 싸웠었다.

지금도 물론 많이 싸운다.

아니..지금은 싸우는 거고...

예전에는....난...징징거리는 징이였고,

남편은 귀머거리에....장님이였다.

내게 있어서는....

첨부터..끝까지...난....왜....

왜 나만으로 시작해서..불만은 시작되었고..

남편만 보면...징징거려 댔었다.

물론...남편은..날..그냥 집에 있는 낡은 장농정도로..

그렇게..내버려 뒀다.

필요할때 만 한번씩 바라보는...먼지 푸욱 뒤집어 쓴 장롱..

그러다..죽고 싶다............를 반복해 생각하게되고....

외로움이 지나쳐.................더............징징대고....

그렇게..그렇게....하루 하루가 말 그대로 지옥같았다.

어느날인가....언제부터인가.

정점에 다다른걸까....

어떤 계기를 통해서..남편은..나도 웃을수 있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나도..남편이..결코 나쁘지많은 않다는걸...

깨닫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젠...싸워도..가능하면...오래가지 않으려고..애쓴다.

서운해도....묻어두려..노력한다.

다.............좋을수는 없으니까...

다..................좋은 사람은 없으니까...

나도.............그사람한테...전부 다........잘할수는

없으니까............

지나치지 않으면............

가능하면..............................웃어주었드니........

그쪽에서도...........가능하면...........웃으려 한다.

언제 또다시.............

폭싹 주져 앉을지...모르지만.......

가능하면..........그런일 만들지 않으려......

무진장 노력중이다.

어차피..내가 선택한거니까..

아차피...........평생 살거니까...

오늘도...남편은..피곤하다더니..

술한잔 하고 들어올 모양이다.

뭐~~~나도 집에서 한잔 하지 뭐.

'지나간날들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메뉴.  (0) 2006.05.20
자운영.  (0) 2006.05.20
비..  (0) 2006.05.19
오늘은..  (0) 2006.05.18
바다..  (0) 200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