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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나섰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근데 왠일~ 어제 흐려서 날이 빨리 지는구나..했는데 아직 막둥이 학원 데려다 주지도 않았는데 어둠이 서둘러 내리기 시작한다. 어쩌나~ 옥상에 빨래나 내려놓고 올것인디..,, 마음이 바빴다. 으미~ 오늘도 한말씀 하시겄꾸만.. 거기다 급한 볼일이 생겨 한 10분 늦어지니 어둠은 나보란듯이 어슬렁 어슬렁 세상을 점령한다. 서둘러 마당에 들어서니 거실에 불이 켜져있다. 그새 오셨네~ 옥상으로 달음질처 빨래부터 걷어오고... 밥하려고 쌀을 씻고 있는데 한말씀 거드신다. 나 밥안먹어야~ 밥하지 말어. 왜요? 먹기 싫은게 안먹지. 못마땅하시단 표현이시다. 거기다 거들며 그래도 드셔야지요.. 해야 하는데.. 며느리는 아무말 없다. ㅋ~못된 며느리.. 생전 남의 일 안가시는 어머니가 간만에 다녀오셨는데 집은 아무도 없고, 옥상에 빨래는 널어져 있고, 마음이 상하셨든게다. 걍~ 내버려 둬도 나 혼자 스스로 엄청 눈치보고 있는데.. 울엄니도 걍 지금이 몇신데 빨래가...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 좀 더 나을텐디.. 새참 잘 드신게지.. 그럴꺼라..생각한다. 한끼도 못 거르시는 분이...그거 잘 아는디~ 한두해 사는것도 아니고.. 참...나두 그렇다. 등산을 갈꺼면..빨래나 걷어놓고 갈것인디.. 해가 이렇게 빨리 질줄 미처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