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산에 갔따가.

그냥. . 2006. 11. 7. 18:17




등산 갔다가 막둥이 태권도장 데려다 주고 오려고

좀 늦게 나섰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근데 왠일~

어제 흐려서 날이 빨리 지는구나..했는데

아직 막둥이 학원 데려다 주지도 않았는데

어둠이 서둘러 내리기 시작한다.

어쩌나~ 옥상에 빨래나 내려놓고 올것인디..,,

마음이 바빴다.

으미~ 오늘도 한말씀 하시겄꾸만..

거기다 급한 볼일이 생겨 한 10분 늦어지니

어둠은 나보란듯이 어슬렁 어슬렁

세상을 점령한다.

서둘러 마당에 들어서니 거실에 불이 켜져있다.

그새 오셨네~

옥상으로 달음질처 빨래부터 걷어오고...

밥하려고 쌀을 씻고 있는데 한말씀 거드신다.

나 밥안먹어야~ 밥하지 말어.

왜요?

먹기 싫은게 안먹지.

못마땅하시단 표현이시다.

거기다 거들며 그래도 드셔야지요..

해야 하는데..

며느리는 아무말 없다.

ㅋ~못된 며느리..

생전 남의 일 안가시는 어머니가 간만에

다녀오셨는데 집은 아무도 없고,

옥상에 빨래는 널어져 있고, 마음이 상하셨든게다.

걍~ 내버려 둬도 나 혼자 스스로 엄청 눈치보고 있는데..

울엄니도 걍 지금이 몇신데 빨래가...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 좀 더 나을텐디..

새참 잘 드신게지..

그럴꺼라..생각한다.

한끼도 못 거르시는 분이...그거 잘 아는디~

한두해 사는것도 아니고..

참...나두 그렇다.

등산을 갈꺼면..빨래나 걷어놓고 갈것인디..

해가 이렇게 빨리 질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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