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는 날씨예보와는 달리
포근한 날이다.
맑은 하늘에 햇살덕인가..
이제 11월도 중순이고 날도 어지간히 추워졌는데
기운빠진 모기 한마리가 윙윙거리며
밤새도록 온방을 휘졌고 다닌다.
이눔의 모기 잡어~ 말어~ 그러면서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에 쓰니 이불안까지 따라 들어왔는지
이불속에서 윙윙거리며 배고파 하는거다.
그래도 내 아까운 피를 나눠줄만큼의 아량은 내게
없다.
벌떡 일어나 모기약을 틀어놓고 나니 직방이다.
위잉소리가 들리지 않아 잘 잤다.
그런데 날마다 날마다 이눔의 파리들과의 전쟁이
만만치 않다.
현관밖 창틀이며 계단 난간에서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가 사람 들락거리는 틈을 타서
얼씨구 하고 들어오는 모양인데..
역시나 집안도 춥거든~
찾다 찾다 내려 앉는곳이 꼬옥 전기밥솥위다.
이것들이~
파리채 들고 가면 어느새 빠꼼히 눈치를 챘는지 다 날아가
버리고 없고,
여기저기 들쑤서 몇마리 잡아놓고,
다 잡았겠지 싶으면 또 어느새 밥솥위에 앉아있는
파리들이 내 눈치를 살핀다.
한여름보다 더 잦은 파리와의 찾고 쫓기는 전쟁도
이제 며칠 안남았겠찌~
떨어지는 기온에 제 생명을 다 해가는 파리나..
며칠전까지 나르던 잠자리나...
겨울이 참~ 싫겠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