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큰넘

그냥. . 2006. 11. 11. 16:04


마치 세상을 닫고 있던 하늘 창이 활짝 열려버린듯
구름한점 없는 하늘을 할퀴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방안에 이렇게 앉아있는데도 손이 시린걸 보면
내 손이 차긴 무진장 찬 모양이다.
큰넘 손발도 나를 닮아서 그런지 유난히 찼다.
아니 많이 움직이고, 놀고 그래서 그런지 내손보다
훨씬 더 차서 걱정이 많았었다.
손발이 찬게 얼마나 불편한건지 내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어느날 문득 큰넘 손을 잡았는데~ 따듯하다.
어~ 너 손 따듯해졌다 했더니. 언제 차가웠었어?
그런다.
이불속에서 나와서 그러나 했는데 아니다.
항상 춥다며 나랑 거의 같은 시기에 내복을 입기 시작했는데
지금 11월도 한참 넘었는데 집에만 오면 반팔 면티만 입고
돌아 다닌다.
감기 걸린다고 잔소리 해도, 춥지 않다며~
보는 사람이 추워서 안돼겠다고 입으라고 입으라고 해야
겨우 남방하나 걸치고 만다.
근데 오늘 이렇게 바람이 살갗 할퀴듯 불어대고 있는데
학원가면서 면반팔티에 남방하나 입겠다고 그런다.
멋내다 얼어죽는다며 청자켓을 입으라 했더니 
툴툴거리며 엄만 엄마가 추우니까 다~ 추운지 안단다.
그래도 지금이 때가 어느땐데 옷을 그렇게 입느냐고
저녁에 추울지 모르니까 입기 싫으면 들고라도 가라고
그랬던 입이 석자는 나와서 갔다.
추워 추워 하던 넘이 사춘기라 그런가..
한편으로는 따듯해진 손발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머리 감을때 린스는 죽어도 안하겠다는 넘이 요즘은
찾아서 하고, 샤워 5분이면 끝내던 넘이 30분씩 걸리는걸
보면~ 후~~~
많이 컸다.
감기 걸릴까 들려 보내긴 했지만 입을지는..
모르겠다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고..그랴~ 지금 이제 시작인디..
공부도 열심히. 멋내기도 열심히. 친구도 열심히..
했음 좋겠다.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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