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텃밭에..

그냥. . 2007. 10. 13. 15:16

텃밭에 땅따리 배추 ㅎㅎ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그냥 여기서는 땅따리 배추라고

부르는 키 작은 배추가 있다.

지난 추석에 먹으려고 심어놓은것이

날이면 날마다 내리는 비에

처지고 흐믈거리더니

이제 먹을만 하게 자랐다.

야야~ 저거 뽑아내고 얼갈이배추 심어놓으면

겨울이 시래기 만들기 좋단다..

하신다.

아직 땅에 붙어 어린넘을 뽑아 다듬어

반은 삶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반은 씻어 건저 놨다.

점심 먹으며 한시 반에는 나가야 한다는

남편말..

아이쿠~ 외출하고 돌아와서 김치 담기는 싫고..

큰아들~불렀다.

왜에~

고무장갑 끼고 퐁퐁 묻혀 설거지좀 할래?

엄마는 별걸 다 시켜~함서 고무장갑을 낀다.

막둥이~

왜에?

엄마좀 도와줄래? 양파좀 까주라.

엄마 양파 까면 눈물 안나?

눈물나도 괜찮아 세개만 까~

엄마 눈물나면 어떻게...

괜찮어 한번 까봐 어떤가...

막둥이 앉아 양파 껍질을 벗겼따.

설거지 끝내고 도망간 큰아들 불렀다.

큰아들~~~

왜에에..

엄마좀 도와줘?

뭐..

저기 슈가좀 엄마 손에 조금만 따라줘..

어..됬어.

글고 여기손바닥에 통깨도 좀 넣고..

그래 됐다.

씨잉 사라진 아들넘 불렀다.

아들~~큰아들..

아직 가면 안돼거덩..

왜에에 또.

어 여기 양념그릇들좀 닫아서 제자리에 넣고..

이거 뚜껑좀 닫아줘.

글고 김치 간도 좀 봐야지~

ㅎㅎ

엄마 맛있어..

정말 맛있는지 아님 사무가 바쁜지..

서둘러 꽁지를 뺀다.

뚝딱..번개처럼 담겨진 김치..

휴우 김여사 실력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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