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쏟아지는 창가에
쪼그리고 앉아...
비맞은 닭처럼 떨고 있다.
스으으윽..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데구르르르 바람이 낙엽을 굴리면...
파란하늘
그 넓은 품으로 파고 들고 싶다.
가을...
오곡백과가 풍성하다는...
올 가을은...콩도 부실하고,
들깨도 부실하고...
융단처럼 깔려있는 나락은
하늘보고 눈마주치며
사랑이라도 속삭이는걸까..
올려다보기 쑥스러워
고개숙인채 힐끔거리다가..
비바람 핑계삼아 벌러덩 누워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본다.
제 이삭에 돋아나선 안될
새 싹이 돋아 나는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