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난 바보다.
저녁을 차리면서
간장 부어놓은 고추가 다 익었을거
같단 생각...
그릇에 담으며 하나를 깨물었다.
간장이 시원하게 짜지도 않게
맛나게 참 잘 됬단 생각..
좀 맵나...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입이 얼얼해지기 시작했다.
지난번에도 엄청시리 고생했으면서
그새 잊어먹은것이다.
근데 입안이 얼얼한건 문제가 아니였따.
위속으로 들어간 고추가 반란을
일으킨거다.
쓰리고 아리고..
쪼그리고 앉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따가
그래 밥이라도 한숟가락 떠 먹으면
좀 나을까..싶어 한숟가락..두숟가락...
물 한모금 두모금..
가라앉을 생각을 않는다.
아이쿠....식은땀이 뻘뻘 난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았는데..
속까지 울렁울렁..
결국은 화장실로 가서 다..
내려보내고...말았다.
저녁도 못먹고,
속은 쓰리고..밤내 고생했따.
그랬다고 남편한테 말 했더니..
속이 안좋은가 부단다. 병원 한번 가보자고..
병원은 무슨..
유난히 예민한 내 위장 탓이겠지.
암튼..
간장에 박아놓은 고추..버리든지..
어쩌든지 해야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