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욕심

그냥. . 2007. 11. 13. 16:55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

하루종일 찌푸둥한 몸뚱이를 남편탓이라 돌리며..
나보다 더 찌뿌둥할 몸뚱이를 이끌고 다니는 남편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전..아니 오래전도 아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일주일에 이틀 많게는 삼일까지
밖에서 저녁 먹는 날이 많았고, 그럴때마다 곁들여 지는 술한잔..
늦어지는 귀가 시간..당연한거였따.
눈발이 쏟아지는 새벽이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이건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남편
내 잔소리쯤이나..삐짐쯤으로 어찌할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
그런 남편이..많이 달라졌따.
어떨땐 가끔 먹고 들어오는 저녁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로..
술도, 예전에 먹는거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고..
귀가시간도..예전에 비하면
초저녁인데...
난 자꾸 더 욕심을 낸다.
건강 생각하라는 둥,..
뱃살좀 빼라는둥,..
뱃살의 원인이 술이라는둥...
그렇게 잔소리를 해 댄다.
남편은 언제나처럼..대답은 시원시원하다.
그려..이번기회에 끈어보지..하고..
엇저녁..방범서고 들어와야 할 남편이..안들어와
전화를 했더니 안받는다. 
뭔일있나? 하는 걱정과..받지 않는 전화에 대한 짜증...
십리 밖으로 달아난 잠을 원망하며..
있거나 없거나 세상 모르고 자면 좋을텐데...
나..들어간다...전화하고 잠깐사이에 들어온 남편..
세상아 부셔져라 어둠아 흩어저라 드르렁거리고..
한심게 바라보다..
내가 욕심이 과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한번인데..아니
어쩌다 한번도 아니네..몇달만에 첨있는 일인데..
모를척 넘어가줄껄..하는 후회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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