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8

햇살이..

그냥. . 2008. 12. 14. 10:50

햇살에 서리꽃이 반짝이며

사라진다.

아름답고 처연하게..

하얗게 내린 서리가 눈인 줄 알았다는

우리집 남자의 말처럼

온 세상 하얗던 서리가 햇살에 녹아들고 있다.

내탓이로소이다...

내 탓....

비겁하고 비굴하고..

용감하고 대범하고..

무조건 남의 탓도 문제지만

무조건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것

또한 문제다.

걍~ 햇살 때문에 녹아드는 서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

한가한 일요일 오전..

젖어드는 상념이다.

아침...내 아침은

아침 준비를 하고 아이들 깨우는 일로 시작한다.

큰아이 방에 불을 밝히고..

아들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오늘은..잡을 넘 없나...하고..

몇년전부터 여드름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조금만 방심하면 얼굴이 볼만하다.

아들~ 일어나야지..하면서

손은..ㅎㅎ 얼마나 찰까 싶으면서

얼굴로 향한다.

노랗게 올라온 여드름을 하나 둘..잡으며..

아프냐~ 묻는것은 써비스고..

가만 있어봐 이것도 잡아야겠다..는 부록이다.

손으로 잘못 건드리면 흉터가 남는다고 피부과에

가라고 하는데...

그것도 잘 듣지 않아서 선택한 방법이다.

깨끗히 세안 하라 하고...아침마다 깨끗한 손으로..

곪기 시작한 것들을 잡아 내는 일..

많이 좋아졌다.

만족스러울 만치..

아들넘이 씻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 한..

봐줄만 하다.

아침마다..얼음만큼이나 찬 엄마 손에

잠은 천리 밖으로 도망칠법도 한데

울 아들의 아침 잠은...

날마다..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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