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서리꽃이 반짝이며
사라진다.
아름답고 처연하게..
하얗게 내린 서리가 눈인 줄 알았다는
우리집 남자의 말처럼
온 세상 하얗던 서리가 햇살에 녹아들고 있다.
내탓이로소이다...
내 탓....
비겁하고 비굴하고..
용감하고 대범하고..
무조건 남의 탓도 문제지만
무조건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것
또한 문제다.
걍~ 햇살 때문에 녹아드는 서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
한가한 일요일 오전..
젖어드는 상념이다.
아침...내 아침은
아침 준비를 하고 아이들 깨우는 일로 시작한다.
큰아이 방에 불을 밝히고..
아들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오늘은..잡을 넘 없나...하고..
몇년전부터 여드름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조금만 방심하면 얼굴이 볼만하다.
아들~ 일어나야지..하면서
손은..ㅎㅎ 얼마나 찰까 싶으면서
얼굴로 향한다.
노랗게 올라온 여드름을 하나 둘..잡으며..
아프냐~ 묻는것은 써비스고..
가만 있어봐 이것도 잡아야겠다..는 부록이다.
손으로 잘못 건드리면 흉터가 남는다고 피부과에
가라고 하는데...
그것도 잘 듣지 않아서 선택한 방법이다.
깨끗히 세안 하라 하고...아침마다 깨끗한 손으로..
곪기 시작한 것들을 잡아 내는 일..
많이 좋아졌다.
만족스러울 만치..
아들넘이 씻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 한..
봐줄만 하다.
아침마다..얼음만큼이나 찬 엄마 손에
잠은 천리 밖으로 도망칠법도 한데
울 아들의 아침 잠은...
날마다..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