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8

전화번호..

그냥. . 2008. 12. 18. 15:21

차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푸근해서

자꾸 밖이 춥다는걸 잊는다.

방심하다가 잠깐 잠깐 마주쳐야 하는

추위가 정말이지 싫타.

나가는 길...핸드폰 안 가져 왔다는 남편에게

걍 빨리 다녀 오자며 재촉을 했는데

남편 친구에게 전화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전화 하라며 내 폰을 내밀었는데 전화 번호를 모른단다.

통화 자주 하는 친구인데도 말이다.

"당신 전화번호 몇개나 외워? 혹시 마누라 번호도 모르는거 아냐?"

"어....누구 형님..그리고 둘째...그리고..........."
"내 번호는?"
"어....몰라...공일공 어쩌고 저쩌고..이상한 번호를 불러댄다."
"아이구~ 잘 하네 마눌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러고 보니 나도 제대로 외울수 있는 전화번호가

몇개나 될까..싶었다.

속으로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꼽아보니..겨우 열손가락 안에

들락 말락....

가장 가깝다는 친구 전화번호도 햇갈리니

이걸 어째..

폰 잃어버리면...그런 일이 생기면..

난..바다위에 동동 뜬...작은 먼지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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