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8

12월의

그냥. . 2008. 12. 18. 18:24

12월의 햇살은 유난히도 짧게 느껴진다.

귀해서 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런가..

느을 아쉽게 사라져 가고

느을 성급하게 어둠은 찾아 든다.

중 3 고입 연합고사 끝난 우리 큰넘은

요즘 살~판이 났다.

학교도 오전 수업만 하고..

친구들하고 몰려다니며 놀거나..

집에 일찍와 티비앞이나 컴앞에 앉아

오랫만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한가한 아들넘 덕에 난 바빠지고..ㅎ

가만 생각해 보면 결혼한 여자들의 인생은

들러리 인생 같단 생각에 쪼금 쓸쓸해 지기도 한다.

이른 아침 어둠처럼 자리한 따듯한 이불속의 미련을

떨쳐버리고 일어나면서 부터

나는..없고

아줌마만 있는것 같다.

거기다 유난 우리집 남자의 "가자~"

소리가 귓가에 쟁쟁 거린다.

어디를 가든...가까운 곳이던 먼 곳이던

옆에 따라 다니길 원한다.

남편 옆자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느을 어머니 아버님이여서

난 묶여있는 강아지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것이 보이더란다.

그래 미안하고 미안하다며 요즘은

느을 느으으을...같이 다니길 원한다.

난 나대로 할일도 있고 쫌 귀찮을 때가 있어서

혼자 다녀 오라 그러면..생각해서 그러는데..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서운해 한다.

그래서 하루종일 남편 꽁무니 따라 다니느라 바쁘고.

빨래 청소는 덤이고.. 거기다 12월이라고 일찍 끝나는

아들넘들 학교에서 집으로 집에서 학원으로...

그렇게 몇바퀴 돌다보면 하루가 뚝딱이다.

짧은 해가 뚝딱 가버린다.

12월..

정신없는 08년의 마지막 달의 하루 하루가..

난..너무 아까운거야..

내것..그냥 온전히 내것인 날이

이틀만..아니 따악 하루만이라도 있었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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