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남자는
종종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부부싸움 안 한지가 몇년은 된듯 하다고..
부부싸움..
그것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정이 든다고 그러나.
근데..나는 싸우는걸 두려워 한다.
싸우는 자체를 두려워 한다기 보다는
그 어색한 분위기..묘한 감정싸움
그것이 싫타는 뭐 그런..
암튼 우리는 별루 싸울 일을 만들지 않는다.
살아온 세월이 긴 만큼 가능하면
부딪히는 일은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 우리..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것이..우습게도
별거 아닌일에 등돌렸다. 우리집 남자가.
삐졌다.
나도 삐졌다.
별거 아니다. 사실..
남편이 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난..시큰둥한..ㅎㅎ
그냥 습관처럼 하는 말이고 나는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다른날은 아무 문제도 없었던 그 말..
"그말좀 그만 하면 안돼?"
짜증이 섞여 있었나 부다~
그 말 한마디에 팽~ 하니 삐졌다.
생각없이 걸치고 나갔던 남편 옷~
내옷 입지마~ 한다.
뭐 안입지 뭐...뚜웅~ 했다.
일찍 먹은 저녁 덕에 배 고프다 했었는데...
나도 삐졌다고 말하고 싶어서 아들넘 시켜 물었다.
뭐...먹을거냐고 물어보라고..
안먹는단다.
이것저것 정리하고..들어갔더니 자는척~
"배고프면 잠 안오잖어~ 뭐좀 먹든지~"
대답이 없다.
"안자면서 자는척은.."
여전히 묵묵 부답..
내 말이 좀...차갑게 느껴졌나~ 그래도 그렇게까지
삐질건 없잖어.
좀 싫어하는줄 알면 조심해 주던지..
나도 그래..그냥 평소처럼 웃어 넘겨주지....
그러지 못한게 화가 나고...후회도 되지만..
나한테만 삐지는 울집 남자..
휴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