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이 많지 않다는것이 곧 사이 좋은 부부라고는
이야기 할수 없을 것이다.
다툼..
그것이 어찌 보면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는데서
오는 불협화음이겠지만 그것은 곧 맞춰가기 위한
노력이 아니겠나 싶다.
다툼이 두려워서..
화를 낼까봐.
서운할까봐.
미안해 할까봐서 그냥 참아 버리고 묻어 버리고
또 덮어 버리는 거..
그래서 늘 하하호호 하는 관계를 이상적인 부부 관계라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사는 부부도
타인들이 보기엔 답답해 보이거나 왜 그러고 사느냐고
이야기 할지 모르지만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처럼..
늘 내 의견을 존중해 주고 어린 아이처럼 보호해 주고
감싸 주는 남편이 꼭 중요한 일이나 큰 결정을 할때는
자기가 결정한 봐 대로 따라와 주길 바라는 경향 있다.
내가 보기엔 이것이 좋을것 같은데
이렇게 하고 싶은데
그래야 더 좋을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한두번 이야기 해서
남편이 싫은 내색을 하거나 안돼! 라고 이야기 하면
알았어. 하고 만다.
쫌 섭함이 있어도, 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도
남편이 화를 내거나, 또는 못마땅해 하거나
마음 상해하는 것을 보는것이 내뜻대로 해서 얻어지는
기뿜보다 두려움? 또는 그 묘한 분위기가 더 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꽁하니 가슴에 담아두고 속을 끓이거나
이렇게 하자니까 자기 고집만 부린다며 불퉁거리거나
그러진 않는다.
난...남편을 전적으로 믿고, 또 스스로 포기가 빠른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런가..
우리집은 다툼이 거의 없다.
평소엔 내가 여왕이고...
집안에 무슨 큰일이 있으면 남편이 임금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눈 막고 귀 막고 사는 여왕은 아니고,
독불장군 아집으로 똘똘 뭉친 임금도 아니다.
의견수렴을 하다가 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을때
그때 여왕이고 임금인 것이다.
몇가지 집안 문제로 이야기 도중..
절대로 안돼! 소리가 떨어졌던 남편의 말에
꼬리 화악 내리고 있는데
부른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어..이렇게 저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한다.
ㅎ..
그럼 그렇지...
나이 먹을수록 여왕의 힘이 더 거대해 진다는걸 우리집 남자는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세월아 가거라~
천하가 여왕의 세상의 될때까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