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그넘은 뿌리가 얼마나 깊고 그 가지가 얼마나 많은지....
호미로도 삽으로도 캐기가 쉽잖다.
물론....
더 살고 싶겠지.
내년 봄도 구경하고 싶고....
꽃도 더 피우고 싶을꺼야.
아직 파아란 가을 하늘도 제대로 못봤다 한탄할지도 몰라.
그치만...
너가 아무리 꽃을 더 피우고 싶다고 해도,
너가 아무리 파아란 가을하늘 한번 더 보는게 소원이라고 해도말야..
내가 너를 필요로 한다는데...
그럼 넌 내가 원하는데로 해주는것이 니 숙명이야.
그거 몰라?
그래서 그렇게 고집 부렸니?
뽑히기 싫타고...
저어 깊숙히 숨어 들어 버렷니?
그래서 남은게 뭔데. 어!
난 어차피 니가 필요하고
니가 날 거부해도 난 널 뽑아야 하고...
봐, 순순히 내손에 뽑혔으면 얼마나 좋아.
뜯기고 찢기고....온통 상처 투성이잖어.
땅속에 끊어진채로 남아 있음 뭐하니..
어차피 썩어지고 말걸....
암튼...
향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
그리고 쬐끔 미안도 하네
널 다루는 내 기술이 부족함에서 낸 상처도 너무 많고...
그렇게 싫타는데 어거지로 벅벅 긁어내서 상처투성이로
만들어서..
너무 속상해하지마..
땅속에 너무 오래 있어도 안된다며.
내가 맛나게 만들어서 니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수 있는 존재가
될수 있게 해줄께.
그거면 안되겠니?
저어어기 위의 사진이
이렇게 바뀌였다.
흙 투성이더니
이렇게 이뻐졌다.
이런것을 환골탈태라고 하나...
어떤 사람도
이렇게 정성들이면 도라지처럼
속속들이 깨끗해질수 있음 좋겠다....
바부....
흙속에서 살아도 속살을 저렇게 뽀얗게 유지한건
도라지야.
넌..
단지..
그 겉모습에 묻은 더러움만 씻어줬을 뿐이라고..
사람또한...
어디서 어떤모습으로 살던 그 속내는 순전히 자기자신 책임인거라구...
ㅎ..
말하다 보니 횡설수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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