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요즘엔 아침마다 원두를 내린다....
커피향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일도 참
괜찮은 일이구나...싶다.
사실 나는..
향은 원두가 좋은데
입맛에는 믹스커피가 더 가깝다.
입맛에 길들여진 탓이겠지..
근데...
아무리 믹스커피가 내 입맛에 그만이라고 해도
원두가 내려지면서 품어내는 향기는
요즘 들어
포기할 수 없는 내 즐거움이 되었다.
작은넘이...
학교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신단다.
잠이 부족하겠지...
그래서 커피의 힘을 빌리는 거겠지...
그거..그냥 기분이라고~
커피도 자꾸 마시면 졸음이나 나른함 하고 별상관 없다고
몇번이나 커피 마시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며 삼가하기를 바랬지만..
하루에 한 두잔 자판기 커피를 마시게 된다고 해서..
아주 아주 작은 보온병에 원두커피를 담아
보내기 시작했다.
첨엔..
엄마 원두가 더 맛없어~ 하더니 며칠 전에는
'엄마. 친구들이 향 좋다고 나눠 달라고 그래~' 한다.
아들넘 공부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
도움이 된다해도..
왠지...아직 한참 커야하는 아들넘에게
커피를 보온병에까지 담아 학교에 보내는 일이
잘하는 일인지..
아직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