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커피 향으로 시작하는 아침..

그냥. . 2011. 4. 22. 21:13

 

 

요즘엔 아침마다 원두를 내린다....

커피향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일도 참

괜찮은 일이구나...싶다.

사실 나는..

향은 원두가 좋은데

입맛에는 믹스커피가 더 가깝다.

입맛에 길들여진 탓이겠지..

근데...

아무리 믹스커피가 내 입맛에 그만이라고 해도

원두가 내려지면서 품어내는 향기는

요즘 들어

포기할 수 없는 내 즐거움이 되었다.

작은넘이...

학교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신단다.

잠이 부족하겠지...

그래서 커피의 힘을 빌리는 거겠지...

그거..그냥 기분이라고~

커피도 자꾸 마시면 졸음이나 나른함 하고 별상관 없다고

몇번이나 커피 마시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며 삼가하기를 바랬지만..

하루에 한 두잔 자판기 커피를 마시게 된다고 해서..

아주 아주 작은 보온병에 원두커피를 담아

보내기 시작했다.

첨엔..

엄마 원두가 더 맛없어~ 하더니 며칠 전에는

'엄마. 친구들이 향 좋다고 나눠 달라고  그래~' 한다.

 

아들넘 공부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

도움이 된다해도..

왠지...아직 한참 커야하는 아들넘에게

커피를 보온병에까지 담아 학교에 보내는 일이

잘하는 일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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