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하는 이야기가 날씨인 것 나도 아는데
오늘은 그넘의 날씨 아니 바람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방법이 없다.
봄까치 꽃도 피었고 광대나물꽃 보랏빛으로 무리를 지어
피어있고,
매화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고
산수유도 그 귀여운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데
바람 그 눈치 없는 바람은 뭔지.
내린다는 비는 찔끔이고..
사실 비 내리고 나면 좀 추워질 거라는 거 물론 예상은 했지
늘 그렇듯이 봄이 그렇게 호락호락 옛다 봄~ 하고
오지 않을 거라는 거 알지.
그렇지만 바람.. 그 바람은 뭔데
멍뭉이는 바람과 맞서야 하는 면적이 적어서 그런지 땅바닥에 붙어
잘도 뛰어다니더구먼
그다지 크지도 않은 나는
바람에 동장군 될 뻔했다니까..
어찌나 춥던지..
날 추운 거야.. 봄 오는 거 시샘해서 그렇다 하더라도
바람이 오두방정이니 방법이 없잖아.
한 시간은 족히 걸어야 하는 천변 따라 사람은 없고
바람만 신이 나서 뛰어다니더만..
내가 잘못했네
바람이 제 혼자 온 세상 차지하고 놀겠다는데 눈치 없이
멍뭉이나 데리고 나와서는 알짱거렸으니 말이다.
그래 사실 뭐 나도 심술 난 바람이 뛰어다니는 세상에
산책하러 나오고 싶었겠니!
멍뭉이가 나가야겠다는데 어쩌겠어.
세상이 이기는 거라고는 나 밖에 없는 녀석이니 내가 저 줘야지...
넌.
바람 넌... 내게 좀 순하게 대해줘도 되잖니?
넌 니 멋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이제 좀 부드럽게 따스하게 상큼하게 만나보면 어떨까 해~
그렇게 해 줄 거지!
봄꽃들이 얼마나 추웠겠니.
나도 나지만.. 피기 시작한 꽃이 얼어 버릴까 봐서 그게 걱정이야~
큰아이 무슨 자격증 시험 보는 날이었다.
시험 끝나는 시간이라고 생각되는 시간보다 한 시간 반쯤 늦게
문자를 넣었다.
시험 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좀 편안하게 쉬엄쉬엄 해~ 하고..
잘 보고 못 보고는 다음 문제
나는 그냥 아이가 시험에 집중하느라 애쓴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 외의 다른 것들은 아이가 더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일 테니..
삼 십 분쯤 있다가 전화가 왔다.
이제 마악 끝나고 가는 집에 가는 길이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응시시간이 늦더라고..
괜찮았다고 나쁘지 않았다며 홀가분해한다.
다행이다. 자신 없어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별 거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아들이 더 좋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은 쉬고..
며칠 있다 집에 온다는데..
쉰다고 했던 이 바람이 춤을 추고 난리였던 오늘
축구 보러 갔던 모양이다.
tv, 중계로 보고 있던 남편이 이기다 졌다며 분통해하는 그 축구경기..
아들 넘과 통화했다는 남편..ㅎ..
이기는 경기였으면 추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이기다 져서 더 추웠겠구나 싶다.
물론 선수들보다 더 안타깝겠는가 마는..
그렇다고..
이번 추위 가고 나면 진짜로 봄빛 가득하겠지...
안 춥다 추우니 감당이 안되네..
감기 단속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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