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하늘이..

그냥. . 2007. 9. 4. 15:50



      하늘이 아프나...
      하늘이 구멍이라도 났나..
      하루도 빼꼼한 날이없이
      날이면 날마다 내리는 비에
      세상이 다 홈뻑 젖고
      또 젔는다.
      남편이랑 아버지 산소에 벌초하러
      다녀왔다.
      빼꼼한날이 있어야 하는디..
      날마다 비는 오고..
      시간은 없을꺼 같고..
      꺽쩡스러우면 가지말게..
      했더니..가자 한다.
      나야 너무너무 고맙지...
      지난번 할아버님 산소에 가서
      벌초할때는 못느낀..
      답답함이..
      뭉클함이 목까지 올라온다.
      울아버지..여기 계시는구나..
      어버지 저희 왔어요...
      정성들여 예초기를 돌리는 남편
      뒤를 따라다니며
      갈퀴로 긁어내고..
      잡초 뽑아내고
      엄마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잡초는 거의 없이 깨끗했다.
      벌초하고..
      엄마네 가서 밥 먹고..
      왔다.
      엄마가 해 주는 반찬은 뭘 먹어도
      맛나다.
      오이무침에..깻잎김치. 고구마순김치..
      배부르게 한그릇 뚝딱하고
      집에 오는길 내내...
      남편 운전하는데 졸려 혼났다.
      잠 깨느라..허벅지를 얼마나 꼬집었는지..
      ㅎㅎ
      울아버지 얘기도 이제 웃으며 할수 있네.
      세월이 참 무서워
      세월은...기억속에서 감정을 말려버리는
      뭐 그런게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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