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핑그르르..

그냥. . 2007. 11. 15. 20:14


 
핑그르르...
피곤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제대로된 가사도 생각나지 않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일은..
몇시간이고,
몇날이고 지겹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
동네앞 거목에서 쉬임없이 쏟아지는
낙엽이..
마치 눈처럼..
또는 나비처럼
곱게도 내려 앉는다.
커다란 나무가 거기 있다는걸
너무 잘 알면서도 무관심한체
뒷골목으로만 열심히 다니다
오늘 우연히 앞골목으로 나오는데..
이런 장관을 못 볼뻔 했구나..싶었다.
멀리 가을 구경 가고 싶다...생각만 했지..
내 동네에 몇백년동한 해년마다
쏟아져내렸을 나뭇잎이 있다는걸
잊다니..
가까이 있기에 잊고 살았던
가을이 너무 곱고,
한편으로는 지는 낙엽이 허무하고..
또 한편으로는..
모아 모아 태워보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나이 먹을수록..세월에 가속이 붙는다더니..
왜 이리 잘 가는지..
울어머닌 나보다 두배는 빨리 살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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