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걍.

그냥. . 2007. 11. 17. 19:57

 
그냥..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며칠 날도 춥고, 마치 겨울비라도 
장만하는냥 흐리더니만
그러고 그냥..마네요.
빗방울 투두둑 떨어지는 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잊어 버렸어요.
빗소리를..
바스락 대며 부대끼던
나뭇잎들이 떠난 자리엔
찬 서리만 성글성글 별비처럼
매달려 차디찬 밤을
견디고 있겠지요.
요즘은 왜 이리 바쁜지..
나만큼이나 바쁜지 
그대도 무척이나 바쁜가 봅니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살아지고, 살아가고..
채워가며..비워가며..
마음을 내려놓듯 
편안한 마음으로 글이라도
몇글자 써서 보내면..
바쁜 그대 안부라도 한번
물어 주실련지요..
어느 시인의 시처럼
오늘은 그대 안부가 무척이나
궁금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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