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블로그에 넘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데....
이웃 건강원 언니네는 늘 이맘때면
친정 형제들이 모여 물놀이를 가곤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2박3일 물놀이 간다는
말도 듣고 언니가 직접 만드신 족발도 얻어 먹으면서
정말이지 부러웠다.
나는 더더욱 친정가족들 모임을 한번도 주선한적이 없어서
처음엔 그 부러움에 남편에 대한 짜증으로 이어질만큼
그랬다.
지금은 그저 좋겠다...싶지만..
그렇게 2박3일을 보내고 돌아왔는지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러더니 그언니네 형부라는 분이 나오셔서 남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런 시골에서는 어떻게 먹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참..사람들......'
'왜요~ 여기도 사람 사는곳이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는 맛벌이 해서 둘이 한달에 천만원정도 버는데 무슨 생활비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육백은 들어간다니까요.
이런 시골에서 아이들 다 가르치고 나면 한달에 백만원도 없어도
산다면서요.'
'한달에 백만원 가지고요? 글쎄요.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어쩌고 저쩌고...'
'우리 아들은 프랑스로 유학 보냈거든요.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아예~~ 어쩌고 저쩌고..'
한참을 이야기를 주고받는 말들을 듣는데..
모르는 사람 붙들고 저렇게 자기자랑이 늘어진 사람...
뭐 그럴수도 있지..
그런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쑥 미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한달에 천만원씩 벌면 삼천만원이 없어서 개인회생절차 밟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처제 좀 도와주든지
왜 여름마다 휴가랍시고 내려와서 안그래도 복잡하게 사는사람 더 힘들게 만들어
손님 치르는 사람이 돈이 들어가도 더 들어가지..좋은데 예약해서 처제 하나 있는거
불러 휴가 즐기게 하면 얼마나 좋아. 2박3일 놀러갔다와서
점심먹고, 저녁까지 먹고 돌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물론....내가 뭐라 할 상황은 아니고
사람 좋기만 한 그 언니나 아저씨는 싫은소리 한마디 안하시니
날마다 모임은 그집에서 이루어지는거겠지만..
좀 그랬다.
겉으로 아무리 좋아보이면 뭐해....
그 언니나 아저씨 마음이 속으로까지 핑크빛 마음일까.. 싶은 생각...ㅠ.ㅠ
착하게 살면 손해볼수밖에 없는 세상의 이치가 참 싫어졌던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