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 아이들 방에 널려있는 옷가지들을 정리한다.
때를 모르고 널부러져 있는 이불과 베개도 정리하고..
책상위에는 언제 시간이 있어 저렇게 어질러 놨는지 모르겠다 중얼거리며
정리한다.
사실 아들넘들 집에 오면 열한시가 다 되어간다.
그럼에도 다음날 보면 무엇 때문에 저 많은것들이
필요했을까...싶을만치 다양한것들이 버려진채 나뒹굴고 있는것이다.
그 많은것들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하나가 있었다.
반쯤 달은 지우개만한..껌보다 조금 두꺼운 플라스틱으로된 네모난 그것..
'구취제거, 졸음방지' 이렇게 쓰여있다. 센스타임이라던가 뭐라든가..라는
이름도 있고..
언제가 아들넘이 졸리거나 밥먹고나서 하나씩 먹는다던 그것인가 부다..싶었다.
뚜껑을 열어 필름 한장을 뽑아 맛이나 한번 볼까..했는데 요넘이 습기를 먹었는지
아님 내 손동작이 섬세하지를 못했는지 세장쯤 한꺼번에 떨어져 나왔다.
두장을 다시 떼어 통속에 다시 넣으려 했지만..요넘이 워낙에 얇은데다가
입구에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관계로다가 포기하고
한꺼번에 세장을 입에 넣었다.
으으으으으....
말도 못하겠공, 입천정에 떡하니 붙어서 벴어내지도 못하겠공....
맵다는 느낌? 아니야.
톡 쏘는 느낌?
아니야 아니야 딱히 그렇다고 할수도 없어.
암튼 입안이 과하게 화해지는 느낌에
암것도 못하고 얼른 빨리 입안에 들러붙은것이 녹아 없어지길
눈물 찔끔 머금고 기다리는 수 밖에....
가글 한모금이 아니고..
가글 한컵을 입안에 물고 있는듯한 괴기스러운 느낌..
지금 생각해 보니 물한모금 삼켰으면 훨씬 빨리 녹아 사라졌을텐데...
싶은데 그때는 그 생각도 못했다.
아들넘꺼 말도 없이 훔쳐 먹었다고 벌받나 부다....ㅠ.ㅠ
며칠전에 풍선껌도 날잡수쇼...하고 있길래 슬쩍 했는디...
그땐 아무 이상 없었거든~
슬쩍~이 너무 잦아지니까 이런일이 생기나봐.
암튼..
구취는 어쩔지 모르지만 졸음은 확실히 날려주겠구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