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줄 알았다.
잠시 하늘을 보고 차안으로 달렸을 뿐인데
홀딱 젖었다.
춥다....
ㅎ..
어느새 춥단다.
오전까지만 해도 오락가락하던 빗방울을 쏘아보며
올라면 오고 말라면 말던지 퉁명스럽게 덥다 덥다 노래를 불러놓고
비에 홀딱 젖었다고 금새 춥다 소리 나오다니..
이런..변덕쟁이 김여사
그래도 가을이 멀지 않은것 같아 좋다고 연신 해해 거리고 있다.
비 그치고....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졌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 그치고나면 끕끕하고 후덥지근하고 그랬는데
어느새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나는거 있지.
내일은 또다시 햇님이 반짝~ 아이구 더워~ 그러면서 하루를 살지도 몰라.
그러라 그래.
아직 여름햇살이 필요한 곳들이 많을테니까.
그렇게 덥다가 덥다가 오늘처럼 비 한차례 내리고나면
또다시 성큼 가을 냄새가 느껴질꺼고..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을 가운데 서있는 나를 발견할 날 멀지 않겠지.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창밖에선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귀뚜르르르 애절하게도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