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앉아 있는 컴앞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
베란다 창을 보면
창과 창틀사이에 반달이 떡하니걸려 있다.
그냥 보자니 달 꽁무니만 보이고..
고개를 약간 갸우뚱...하고 바라보면
이뿐 반달이
찡긋이 윙크하듯 살인미소를 날린다.
좋다...
가만히 책상앞에 앉아
내 좋아하는 자판 두드려가며
고개 갸우뚱..숨겨논 애인이랑 눈맞추듯
달님과 눈맞추는 일이...
어둠속에선..
세상이 참 고요하다.
그 어떤 움직임도..
그 어떤 소음도 깨트릴수 없는 고요가 있다.
그 고요의 틈사이로 귀뚜리 소리 또한 조심스럽다...
밤바람이 선선하다.
완전 가을이다.
난..
이가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