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컴앞에 앉아..

그냥. . 2010. 9. 15. 21:33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컴앞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

베란다 창을 보면

창과 창틀사이에 반달이 떡하니걸려 있다.

그냥 보자니 달 꽁무니만 보이고..

고개를 약간 갸우뚱...하고 바라보면

이뿐 반달이

찡긋이 윙크하듯 살인미소를 날린다.

좋다...

가만히 책상앞에 앉아

내 좋아하는 자판 두드려가며

고개 갸우뚱..숨겨논 애인이랑 눈맞추듯

달님과 눈맞추는 일이...

 

어둠속에선..

세상이 참 고요하다.

그 어떤 움직임도..

그 어떤 소음도 깨트릴수 없는 고요가 있다.

그 고요의 틈사이로 귀뚜리 소리 또한 조심스럽다...

 

밤바람이 선선하다.

완전 가을이다.

난..

이가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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