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이 요란하게 내리는 날이었다.
3월의 눈이 맞아? 싶을만치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창밖을 바라보는 건..
기분 좋음 반..어제 보고 왔던 복수초 걱정 반..
그래도 쌓이지는 못하더라고..
봄눈은 그렇게 내리면서 녹아내려서
비가 내렸던 것인지 눈이었던 것인지 직접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 같다.
눈은 그렇게 왔다가 갔다.
아침
요가하러 갔는데 찬 바람에 코끝이 찡해지도록 춥더라고..
엄청 춥다며 소란을 좀 떨었더니
그렇게 안 춥던데~ 하시는 거다. 나보다는 열 살은 더 드신
언니가~
바람 불어서 엄청 춥다 했더니
생기다 말아서 그래..별로 안 춥더구먼~ 하는데...
아하.. 그렇구나 싶더라고. ㅎ..
봄추위가 더 춥게 느껴지는 건
마음 때문일까?
바람 때문일까?
바람만 아니면 꽃샘 그쯤이야~ 하겠는데
불어대는 바람이 파고들면 방법이 없던데... 싶다.
남편 치과 가는데 따라갔다.
3시 반 예약..
예약 시간 십 분 전에 도착...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대기...
접수하는데 가서 물어보니 먼저 치료받고 계신 분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네시 반이 다 되어 들어갔다.
다섯 시 반에 넘어 나왔다.
아이코...
대기실 의자에 앉아 두 시간 반 가까이 폰 들여다봤더니
등이고 어깨고 안 아픈 데가 없다. 뜨개질이나 가져갔으면
좋았을것을 싶었지만
이목이 집중되는 건 또 싫어서리..
왜 따라와 가지고는... 하는 생각보다는..
좀 힘들구만...싶고
여기 치과 진료 너무 어렵다는 생각..
이 병원이 이렇게 대기시간이 길어질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이 아픈 사람도 진짜 많다.
병원 가면 아픈 사람 그렇게 많고,
여행 가면 여행 다니는 사람 또 그렇게 많다.
나처럼 집안에 콕 박혀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구나.... 싶다.
지나가다가 언뜻 주어 들은 말..
누구도 누구를 평가할 자격은 없다.
다른 것이지 누구도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는... 그런..
그리고..
동백은 세 번 핀다고 이웃집 모모가 말했는데
귀가 번쩍 뜨였다.
눈 쌓인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떨어져 땅에서 또 한 번 피고
이 내 가슴에 붉게 다시 피지요~
박노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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