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좀 날리는 아침이다. 눈이 좀 날리는 아침이다. 내리는대로 쌓이니 하늘빛 차 위에 아기 솜털처럼 포실포실 눈이 내려 앉았다. 춥다... 현관 문 밖으로 몸 내밀기 꺽정스러울만치.. 아침 여섯시 십분.. 밥 차려놓고 큰넘 깨우러 가면서 여는 현관 문은 부담도 꺽정스러움도 그 무엇도 아닌데 지금은 꺽정스럽다... 지나간날들/2014 2014.12.12
작은 넘이~~ 작은넘이 치킨을 사온다고 그랬단다. 형 생일이라고 사오나부다~ 했더니 에이~ 설마 그러길래 아마 그럴꺼라고 했다. 작은넘 마중나가 닭 왜 사왔어? 하고 물으니 그냥 먹고싶어서~한다. 형 생일이라 사 온거 아니고? 물으니 뭐 그냥.... 그러길래. 이눔아 말이랃 형 생일이라 사왔다고 .. 지나간날들/2014 2014.12.11
한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한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추적추적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오전 움직임으로 정리 되어버린 오늘 일과가 반갑기도 아쉽기도?하다. 사실 아쉬울 것은 없는데... 자랑같지만? 내가 일을 좀 남들보다 많이 죽인다? 내 일이니까 그런것도 있고, 욕심도 있고, 괜한 승부욕에 어제보다 .. 지나간날들/2014 2014.12.10
날이 춥다. 날마다 춥다. 날이 추운만큼 마음도 움츠려든다. 겨울은 당연 추워야하고 추운 줄 아는데도 추위는 늘 당황스럽고 날 더 보잘것 없게 느끼도록 하는 무서운 뭔가가 있다. 날도 춥고.. 머리도 복잡하고.... 남편 눈치볼라.. 아들넘 말 들어줄라. 작은넘이 2학년 마치고나 1학기 끝내고 입대하.. 지나간날들/2014 2014.12.09
눈내렸다. 흐흐... 찜질팩을 어깨에 올려 놓고 있으니 따듯해서 좋기는 한데 어깨에 돌베기 아가 하나 올려 놓은듯 묵직하기도 하고 고놈 떨어질까봐 조심스러워 엉거주춤 어깨 웅크리고 있으려니 뭉친 근육 풀어로보려는 짓이 뭉친근육 더 뭉치게 하는 짓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기 찜질팩 하나 .. 지나간날들/2014 2014.12.08
하얀 봉지에.. 하얀 봉다리에~ 비닐봉투를 우리집 남자가 내밀며 말했다. 민물새우여. 저어기 마란동 저수지 품는데서 잡아왔어. 보자마자 인상이 별루였다. 저수지를 품어 잡아 온 녀석들이라 풀씨와 풀대 그리고 도깨비가시 어넘들이 반반쯤 섞여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래기 넣어 끓이면 .. 지나간날들/2014 2014.12.07
오늘은 일찍 자야지 했는데 어쩌다보니 열두시가 넘었다 배앓이가 잦아세 찜질팩 올려 놓고있는데 뜨끈한것이 좋다 몸이 찬것도 참 불편하다 좀 따듯한 사람이면 좋겠는데 나이 먹으면 괜찮아지려나 지나간날들/2014 2014.12.06
눈온다 오늘도 눈이 내린다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하는데 나는 차 안에 히터틀어놓고 앉아 라디오를 들으며 눈오는 세상을 바라다 보고 있다 입을만큼 다입고 두를만큼 다 두르고도 추워추워하는 부실한 마눌을 위한 배려다 큰넘이 저 눈속 어디에선가 젖은먼지 뒤집어 써 가며 일을하고 .. 지나간날들/2014 2014.12.04
꽁꽁 얼었다. 세상이 꽁꽁 얼었다. 그래도 나는 어쨋든 안에서 일을하지만 내아들은 오늘도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목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얼마나 추울까...싶다. 요 며칠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이런 저런 문제로다가.. 나도 욕심을 버리면 될 터였고, 우리집 남자고 하던대로 하면 될 터였는데 둘 다 .. 지나간날들/2014 2014.12.02
첫눈이 내렸다. 아쉽게.. 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렸다. 바람이 여덟에 눈은 둘.. 그렇게 바람이 흔들어놓는대로 눈은 땅이든 담장위든 나뭇가지 위든 내려 앉았다. 허공엔 있는데 땅엔 흔적조차 없는 눈.. 첫눈.. 첫눈이여서 그럴꺼야. 첫 출근이 어설프고, 첫 만남이 낯설고, 첫사랑 또한 그러하듯이 첫눈 또한 그.. 지나간날들/2014 201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