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큰아이한테 뭐 들은 얘기 없냐?' 남편이 묻는다. '아니 뭘?' 시큰둥 팅팅 대답했다. '고민 많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느냐고~' '아니..무슨 말이여~' 이미 일하면서 한바탕 소용돌이가 훝고 지나간 남과 여 사이에 짜증 악 성질 다 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까.. 지나간날들/2014 2014.11.20
두 엄지손가락에... 오른 손 왼손 엄지손가락에 살색 밴드 모자가 덮어져 있다. 손톱밑을 똑같이 베었는데 자꾸 피가 베어나와서... 밴드를 붙혀놨는데 별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결혼생활 이십여년.. 자취까지 합치면 거이 삼십년에 가까운 날들을 살았지만 이렇게 몇분 간격을 두고 오른손과 왼손 모.. 지나간날들/2014 2014.11.20
내가 차 욕심이 많은가.. 내가 차~ 욕심이 많은가? 차...車 말고 茶... 아니 어쩌면 추위를 많이 타는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엔.. 차가 많다. 시중에서 파는 차 종류도 서너가지는 되는 것 같고.. 커피도 두어종류는 있고, 감잎차도 봄애 새순 따서 만들어 놨고, 아카시아도 설탕에 버무려 놓은 것도 있고, 아카.. 지나간날들/2014 2014.11.19
오늘 날씨 오늘 날씨 묘호했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비온다더니... 비 왔으면..하고 잠들었을 큰넘의 바람과는 달리 새벽달이 곱게도 떴었다. 아들넘 깨울 때에는... 어느새 구름이 드리워지더니 아홉시 너머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다가 말다가.. 마치 겨울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듯 싶었다. 그러.. 지나간날들/2014 2014.11.17
가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엇저녁 열시쯤들어 온 우리집 남자는 아무 문제 없었다 다만 술독에 빠진 사람을 이해 못하는 술 못먹는 내가 문제였을 뿐 그럼에도 오늘아침도 평소 갔았음 그러고 말았을거다 어린 아들은 차디 찬 세상으로 일하러 나가는데 정신 못차리고 헤매는 꼴에 화가.. 지나간날들/2014 2014.11.16
진로를 이쪽으로 했어야 한다네. 간만에 온전한 토요일이였다. 토요일은 내게 휴일.. 얼마만에 온전히 쉬는 휴일인지.. 여섯시 반에 밥 챙겨 알바하러 가는 아들넘이랑 식구들 먹이고, 여덟시에 공연 있는 날 일찍 나가봐야 한다는 작은넘 밥 먹이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침대위에서 뒹굴 거리다가 잠이 들었나.. 지나간날들/2014 2014.11.15
기분좋은 통화. 블로그 배경음악을 바꿔놓고 요 며칠 멍하니 앉아 있는 버릇이 생겼다. 노래가사에 집중하기도 하고, 절규하는 가수의 목소리에 빠져 들어서 그냥 멍하니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별루 관심 없었던 가수였는데.. 티피에서 노래하는 거 한번 보고 반했다. 특히 이 노래는 '사랑이 어떻게 그.. 지나간날들/2014 2014.11.14
글쎄... 휴대폰이 첫눈이 온다는 예보를 내놓았다. 동쪽 하늘은 맑은 빛이 도는데 정말로 눈이 올까? 날씨 어플에 쏟아지는 눈처럼 그렇게 이뿌고 곱고 우아하게 눈이 왔음 눈이 내렸음 좋겠다.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그저 몇번쯤 첫눈이 올때 안 되었을까? 생각했을 뿐인데 온다네. 이뿌게 확실.. 지나간날들/2014 2014.11.13
나는 못 봤는데 우리집 남자는 눈을 봤다는데 나는 못 봤으니 첫눈이라 할 수 없다. 몇개나 날렸을까 흔적도 없고만 검은 머리 사이에 새치 반짝이듯 빗물 사이에 두어개 딱 그만큼 우리집 남자 눈에만 보였나보다 눈이.. 어느새 첫눈 내릴 때라니... 군대가서 세상이 얼어 붙는 날 땀 뻘뻘 흘리며 제설해.. 지나간날들/2014 2014.11.12
11월 11일.. 일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엄마' '나 이것 좀 사주라~'면서 막대과자 사진이 날아 왔다. '니가 나 좀 사주라~' 했더니 '기브앤테이크' 했다. 그래서 작은넘에게 보내는 김에 큰넘에게도 보냈다. 이모티콘인 줄 알았다. 저녁때...카톡이 왔다. 큰넘.. '엄마 이런거 말고 진짜로 사 줘야지~' '.. 지나간날들/2014 201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