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막둥이..

그냥. . 2007. 10. 24. 16:57



 

나 자신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데

내맘대로 되는게 많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걸까...

내맘 같이만 건강하고,

내맘 같이만..쑥쑥 자라고..

내맘 같이만..공부 잘하고..

내맘 같이만 성격 좋고..

내맘 같이만...넘어져도 일어설수 있는

아들이면 좋겠는데..

건강하게 학교생활 잘 하면서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물론 감사한다.

막둥이넘..

오늘은 학교에서 진로경향에 대한 검사를

하고 와서 내내 풀이 죽어 있따.

다른 아이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보면

자기가 대체적으로 낮게 나왔다는것이다.

이제 처음 해보는 검사이고..

그저 검사일 뿐인데

코 빠트리고 있는 아들넘을 달래고..

얼르고..얼마든지 나아질수 있다고

해도..아들넘이 자꾸..

고개를 떨어트린다.

그래서 어쩌겠다고? 어?

화를 내니..말똥말또아 눈만 굴린다.

어쩐다는 이야기인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종이에 적어와 보라 했다.

한참만에 가져온 종이엔 그럴싸한

해결책들이 나열되어 있네.

그래 이렇게만 하면..얼마든지

지금보다 열배 백배 나아질수 있겠네..

했더니..

근데 엄마 잘할수 있을지 몰라...

한다.

아이쿠 이눔아..

이제 결심해 놓고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지..

잔소리만 길어지고..

좀..자신감이 넘치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램인데..

날 닮았나...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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