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하늘문이 망가졌나부다..

그냥. . 2010. 8. 13. 23:16

 

하늘에 문이 망가졌나부다.

하늘세상과 사람사는 세상을 나누는 문이 망가져

하늘이 그대로 쏟아져 내리고 있는것 같다.

겁나게 쏟아졌다 그쳤다를 열두번도 더 한다.

다행이 작은넘 마중나가는 길에는 잠잠해졌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가는데

저 멀리 잔잔하게 흘러가던 강물이 손에 닿을듯 출렁거린다.

흐미..

저렇게 물이 차 있는건 처음 보는거 같다.

작은넘 태우고 돌아오는길

'엄마. 올해는 바다 못보나 했는데 바다 안가고 바다를 보내..' 한다.

이제 그만 와야할텐데..걱정이다.

여기저기 논과 밭이 경계를 잃고 빗물로 하나되어 철렁인다.

뙤악볕에 여물어가던 농부의 땀들이 빗물속에 잠긴것이다.

차를 돌아 동네앞 작은 방천 앞을 살피러 갔는데

찰랑찰랑....

한시간만 비가 더오면 넘치겠다는 남편의 말이

빗소리에 섞여 울임없이 들린다.

겁난다.

잠시..

소강상태인가..

끝난것인가...

조용한 창밖 세상이 조심스럽고..

이제 그만...

이제 그만 그쳐야하는데

내일 밝아온 아침 풍경이 두려운 밤이다.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밤..  (0) 2010.08.13
이런일이..  (0) 2010.08.13
주룩주룩 비는 내리고..  (0) 2010.08.13
저녁식탁에서..  (0) 2010.08.12
유난히 비싼 과일값..  (0) 201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