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는 내리고..
울어대는 천둥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빗물은 세상을 씻기고 씻기고 또 씻기고...
천둥번개 우르르쾅쾅거리며 비는 내린다...
짧지만 기대되는 여름휴가를 코앞에 두고...
큰넘이 절뚝거림으로 돌아온 엇저녁..
지난번엔 오른발목이더니 이번엔 왼발목...
농구한다고 뛰어다니다가 옆에서 굴러오는 축구공에 미끄러져 삐끗했다는데
아침에 보니 소박하게 부었다.
'많이 아프냐?'
'어...붓기는 지난번보다 덜하는것 같은데 더 많이 아프고 절인거 같어..'
'아이구 이넘아 조심 좀 하지..'
'조심하고 어쩌고 할수있는 상황이 아니였어....어쩌고 저쩌고..'
팅팅 부은 발목에 붕대감아주고 결국은 끙끙거리는 넘을
빗속에 학교에 보낼수가 없었다.
오늘은 방학중 보충수업 끝나는 날이긴 하지만 어쩌겠어.
저리도 끙끙거리는걸 병원이 급하지...
학교에 시간맞춰 전화해주야지.......
큰넘 담임선생님 전화번호가 두개다.
처음 문자주시던 전화번호와 방학 얼마전 문자 들어온 번호가 다른것..
그래도 학교로 하는것보다 빠를것 같아서 폰으로 전화를 드렸다.
'여보세요....저..00고 2학년 1반 담임선생님이시지요?'
'예? 2학년 1반 담임은 아닌데요. 누구시지요?'
'예...저 설한산이 엄만데요.....전화를 잘못 드렸나부네요.'
'아. 한산이요. 왜그러시는데요. 말씀해 보세요.'
'한산이가 어제 농구를 하다가 ................병원에 가야할것 같아서요.'
'많이 아파하나요?'
'네..붓기도 많이 부었고 아파 하네요....죄송한데요. 2학년1반 선생님께
전해주실수 있으세요?'
'네 그러지요. 근데 한산이는 1반이 아니고 4반인데요.'
'네? 네에..4반이에요?'
'네..병원 잘 다녀오라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부탁드릴께요.'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들이 1학기가 다 가도록 몇반인지도 모르는 엄마...
나만 그러나 좀 햇갈린다.
두 아들넘 해마다 바뀌는 반이 나는 햇갈려 휴대폰에 반,번을 메모해 놓기까지 했다.
내가 숫자에 약한가...
암튼....
선생님께 챙피하고, 아들넘에게 미안하고...
자식이 몇반인지도 모르는 무관심한 엄마로 보셨겠지.
근데...나....관심 무자게 많은 엄만디.
내맘대로 안되서 그렇지 욕심도 많구...
아..........
어쨋건.....
정읍은 가야지....싶지만 계곡은 힘들어질것 같고...
번뜩이는 번갯불만큼이나 화끈거리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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