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에 절퍼덕 주저앉아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의
내 휴대폰을 불쌍하다는듯 남편이 주워 들었다.
띡
띡
띡
띠딕...
ㅎ..
사실 휴대폰을 건드려도 소리는 나지 않는다. 소리 안나게 해 놨거든..
'우리집 남자. 우리집 남자, 큰아들 , 엄마, 엄마, 언니 , 우리집 남자, 은숙이
선이...작은아들 ,작은아들... 통화 할사람이 그렇게 없냐? 맨날 보는
너네집 남자에 아들넘들 뿐이냐 어떻게..' 한다.
'그러게..나 왜 이러고 살어.'
급 우울모드.......................................
여자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난..우리라는 단어로 엮여진 사람 말고는..
통화버튼 누르는 일도 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혼 17년차를 너머 18년차로 저벅저벅.......
내게 남은건...
뭔가.
우리..
빼고..
허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