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폰 때문에..

그냥. . 2010. 8. 20. 21:52

방바닥에 절퍼덕 주저앉아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의

내 휴대폰을 불쌍하다는듯 남편이 주워 들었다.

띠딕...

ㅎ..

사실 휴대폰을 건드려도 소리는 나지 않는다. 소리 안나게 해 놨거든..

'우리집 남자. 우리집 남자, 큰아들 , 엄마, 엄마, 언니 , 우리집 남자, 은숙이

선이...작은아들 ,작은아들... 통화 할사람이 그렇게 없냐? 맨날 보는

너네집 남자에 아들넘들 뿐이냐 어떻게..' 한다.

'그러게..나 왜 이러고 살어.'

급 우울모드.......................................

여자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난..우리라는 단어로 엮여진 사람 말고는..

통화버튼 누르는 일도 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혼 17년차를 너머 18년차로 저벅저벅.......

내게 남은건...

뭔가.

우리..

빼고..

허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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