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집 남자가 술을 좀 과하게 마시고 와서
김여사가 뿔따구가 났다.
뭐...
술 많이 마신다고 특별한 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음날 일에 지장을 주는 일도 요즘은 없지만..
못된 마누라 김여사는 술이 과해서 얼굴이 검은듯? 붉은듯
눈동자에 힘이 빠져 들어오면 왕삐침...한다.
가끔 잔소리도 하고,
가끔...정말 싫어 투덜 거리기도 하고
또 가끔은 무반응 무응답? 그림자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잔소리 몇마디 날렸더니 우리집 남자 암소리도 안하고
미안하다는 듯 그렇게 가만히...있더니...
엇그제는....
큰넘 들떠서 12월은 헬스고 기타학원이고 제대로 못 다닐꺼라고 그런 거
어기고 끊어 주었다가 일주일도 지대로 못 다니는 거 보고
잔소리 하는 우리집 남자에게...
'그려...그건 내 잘못이여...순전히 내 잘못
내 생각에 하는 김에 기타도 한달 더 배우고, 입대하기 전에 체력도
키우면 좋을 것 같아서 하라고 그랬다고~~'했더니
'너는 맨날 왜 자식들을 싸고 돌기만 하느냐고~
왜 또 니 잘못이냐고....아들넘 잘못이지..지발 그러지 좀 말라고~'
그래서 쪼글쪼글..
사실 뭐 크게 쪼글 거리지도 않았지만..
또 어제...
이런 저런 일들로 하루종일 바쁜 우리집 남자 덕분에
혼자 덤탱이 쓴 일 때문에 후덜덜.......열받은 김여사...
뽀로로로롱~ 투덜 거리니 미안 미아아아안~~ 하는 우리집 남자.
오늘....
우리집 남자에게 뭔가 쫌 미안한게 있는 김여사...
우리집 남자 앞에서 조심 조심~
ㅎ....
남
과
여
의
날들은 그렇게 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정이 쌓이기도,
미움이 쌓이기도
그치만..
정이 더 많이 쌓이니 결혼 이십년차 우리 부부는 이렇게
바늘과 실 처럼 붙어 다니는 거겠지..
오늘....
작은넘 성적표가 왔다...
ㅠ.ㅠ
휴우...
아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털쳐 버린 건..
너무나 너무나 행복하고 잘 한 일이지만...
성적은 제자리 걸음을 하더니 몇발짝 뒤로 물러난 느낌....
그래도 아들은 지금이 더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니
그거면 된거지..
그보다 더 뭘 바랄까..싶다.
두가질 다 가질 수 없다면..
난 아들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 간절히~~~
클스마스 이브...
큰넘이 통닭 통닭 사 들고 와서리...
두 아들이랑 우리집 남자랑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눠 먹었다.
우리집 남자 폰에 큰넘이 노래를 담아 주면서..ㅎㅎ.
'00형님은 딸래미들이 일하면서 들으라고 노래를 100곡이나
휴대폰에 받아 줬다는데 우리 아들넘들은 노래는 커녕.....
그래서 딸이 있어야 한당게~'
투덜 거리길래..
아들넘한테 한글자도 안 틀리게 그대로 전했더니...
깔아주기 시작한 것.....
내일부터 우리집 남자 일하는데 심심치 않겠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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