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싸늘하네..

그냥. . 2007. 9. 2. 19:56

구월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싸늘해진

기온에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는

몸뚱이로 새벽부터 바쁜일 끝내놓고

남편과 벌초를 하러 갔다.

험산..ㅎㅎ 내게는 험산이다.

빗물을 먹음은 산길을 올라가는일은

만만치 않다.

초여름 분명 다녀갔는데..

어느새 잡초가 여기저기 불쑥불쏙 솟아있고

한번도 침범한적이 없던 칡넝쿨이란넘도

상석 주변까지 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다른곳이라면..생명력에 감탄했을텐데...

다른곳이라면 콩알만한 꽃을 피운 잡초에

사랑스런 눈빛이라도 한번 보여줬을텐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우선 잡초부터 제거하고..

칡넝쿨 베어내고..

벌초를 하려는데 예초기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씩씩거리며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만저보고..

안되겠는지..낫으로 봉분부터 정리해 보자 한다.

언제 다...이 넓은 곳을...

하다 하다....봉분만 정리해놓고 내려왔따.

다시 한번 예초기 손봐서 올라오기로 하고..

온김에 다 하고 오면 좋은데..

아..쉬....움...

조상님들이 한번 더 오라시나벼~ 하며 내려왔다.

이럴땐..시동생들도 한번쯤...하는 생각이 불쑥난다.

암튼...오늘도 역시 비는 내리고..

떨어지는 기온에 두배는 더 급강하하는 체온때매

푸욱 퍼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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