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대 뽑아낸 자리에 어머니가
파씨를 심어 놓으셨는데
우리집 두렁이~일명 논두렁..
ㅎㅎ
강아지 이름 한번 지어볼래?
했더니
신나게 장난질만 치다가
차창으로 보이는 막걸리집 이름이
논두렁 막걸리집이였다는..
큰넘 "엄마 논두렁 어때?"
한것이 논두렁은 좀 그렇고 두렁이 어떠냐?"
해서 두렁이가 됬다는 사실..
암튼..
그넘이~ 묶여있는것이 안쓰러워
줄을 기일게 메 주었다.
첨엔 감나무에도 걸리고, 꽃나무에도 걸리고
꿈쩍을 못하더니
영리한넘~ 뒷걸음질쳐서 되돌아 나오는
법을 터득하더니
감나무고 꽃나무고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근데 이게 왠일~
고춧대 뽑아낸 자리에 파씨를 심어 놓으니
코는 또 개코라고 냄새가 났던 모양
여기저기 다 들쑤셔 놨다.
심어놓은 파씨들은 하늘보고
훌러덩 누워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두렁! 너 왜 땅팠어? 어.
왜 팠어?
혼내는 남편에 기죽은듯 끙~소리도 못내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달려들어 올라타고 난리가 아니다.
사람이 그리 좋으냐~ 싶다.
그래도 혼났다고 흙은 안파네
우리 두렁이 참 영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