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 나 사는곳엔 비도 바람도 얌전히 지나갔다.
주룩주룩 쏟아지던 비도 그치고
무거운 구름만 가득 하늘을 가리우고 있다.
올해는
더덕꽃이 예전만큼 예쁘게 피지 않았다.
늦은봄까지 한파가 이어진 탓인지 어쩐지..
색도, 꽃도, 잎도 예전에 비해 많이 부실하다.
그럼에도 피어난 더덕꽃은 여전히 앙증맞다.
해마다 때가되면
누구 기다리던 말던
저 알아서 피어나는 꽃...
그 모습이 올해는 좀 초라하고 볼품없다 해도
어찌 뭐라할수 있을까.
이뿌게 더 이뿌게 피어나고 싶은건
기다리는 그 누구보다
꽃 그 자신일텐데
사람들은 꽃이 이뿌네 안이뿌네 한다.
꽃 피우는데 물 한방울, 바람 한점 도와주지 않았으면서 말이다.
애써 몇송이 피어난 더덕꽃이 올해는 더욱 귀해 보인다.
이상하지..
마당 한가득 저 알아서 피고지던 채송화도
올해는 보기가 쉽지 않아.
날씨탓인가..
내 무관심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