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비하인드스토리..

그냥. . 2010. 8. 11. 20:48


 

징검다리 뛰듯 폴짝 폴짝 찾아간 블로그에서

백지로 보낸편지라는 노래가 문득 들려왔다.

가을..

그리고 그리움..또는 추억을 더듬는 느낌의 글과 함께..

'언제라도 생각이 생각이 나거든 그리운 그마음을 편지로 쓰세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을꺼에요..' 라는 노랫말과 함께

한해 두해전.아니 이십여년전 스무살 꽃띠시절

그 풋풋한 시절로 나를 끌어 드리는 노랫소리...

 

내가 팔랑대는 여름 나뭇잎처럼 풋풋하던 그 시절에는 펜팔을을 즐기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잡지 뒤에 한두장쯤 고정적으로 지면을 내어 적혀있는 낯선 이름들과 주소..

그것만으로도 펜팔을 즐기는 아이들이 부럽긴 했지만

그때도 역시 문학소녀를 자칭하던 내겐 그렇게 안갯속같은 사람의 주소만 가지고

편지를 주고 받을 용기가 없었다.

지금보다도 더 소심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친구를 통해 알게된 주소..'전남 보성군 벌교읍 어쩌고 저쩌고 은모래별장' 그랬던것 같다.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기억할것만 같았는데

기억은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거기 주소가 너무 이뻤다. 은모래별장이라...은모래..은모래...그래 이거야~

싶어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리곤 처음 답장이라고 온 편지가 내 글씨체랑 너무나 닮아서

내 편지가 반송되어 왔나....한참을 들어다 봤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려고 그랬나부다.

제대할때까지만 편지하기로 마음 먹었다던 사람으로부터

날이면 날마다 편지가 왔고, 나 또한 날이면 날마다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렇게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보니 라면박스로 하나 가득이였다는...

인연은 그렇게도 이루어진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남자가

그 해안가에서 바다 바다 노래를 부르며 나를 약올리던

군인이였고...

내 첫사랑이였다..

이렇게 두아이의 엄마와 아빠로 한세상 살아가고 있는건..

참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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