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빗물이여 제발~~~...~

그냥. . 2010. 8. 15. 10:01

 

 

바다로~ 출발!!!

목적지는 바다,...바다였다.

아침을 서둘러 먹고 준비를 하는데 빗물은 여전히 내리고...

천둥 번개가 한번씩 장단을 맞췄다.

저러다 말겠지..

저만큼이면 뭐 어때 바닷물에 들어가 수영을할것도 아니고

그저 그냥 비오는 바다나 보고 점심이나 먹고..

그러다 비 그치면 바닷가나 좀 거닐다가 돌아오면 되는건데...

애써 내리는 빗줄기를 외면하고 마악 현관문을 나서는데

미친듯이 쏟아내는 빗줄기.....

양동이들 들이 붙는듯한 빗줄기..

'자갸? 괜찮겠어?'

'어 괜찮아. 천천히 가지 뭐. 바다 안돼면 정읍이라도 다녀오자

비와서 체육대회 못하시겠구만..'

그렇게 해서 차는 출발했다.

나오는길에 잠깐 마을회관에 들어간 남편을 기다리는 10분여...

양동이로 퍼붓듯이 내리던 빗물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엄마...갈수 있겠어?' 한참이나 들떠 있던 큰넘이 걱정을 한다.

'그러게..비가 너무 오지?'

'긍게 말여.앞이 안보여. 운전하기 어려울것 같어. 위험도 하고..'

쏟아지는 빗줄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래도 정읍이라도 다녀오자는 남편의 말에 조심스럽게 다시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바퀴를 타고 날리는 고여있는 빗물이 물보라를 이루고

앞은 캄캄이다.

마주오는 차량은 위험천만이고

하늘은 밤인듯 어둡고, 천둥은 울고 번개는 번뜩인다..

'안되겠는데...'

'그냥 집으로 가죠. 다음에 큰아들 시간 되는날 꼭 방학중 아니더라도

그때 바다보러 가기로 하고...'

'그래야 할것 같다..'

차를 돌려 집으로 왔다.

빗물에 쫓기어 온것이다.

마당 계단 옆에 차를 바짝 댔는데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어들수가 없어 한참을 차안에 앉아 있었다는..

이런...

마당 차안에서 빗물 때문에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은 길어지고..

남편이 화살 튕기듯 튕겨져 나가고 큰넘 작은넘 그렇게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 1분도 안되는 우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와의 대면으로

물에빠진 새앙쥐꼴이 되었다는..

비 이렇게 오면 안되는데....

걱정은 앞서지만 사람이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집안에 들어온지 한시간여쯤..

미친듯이 쏟아지는 빗줄기는 다행이 많이 가늘어졌다.

간간히 천둥은 울고 번개는 번뜩이지만..

빗줄기는 많이 약해졌다.

그만..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싶다.

 

장마때보다 더 자주 내리는 비..

태풍 올라올때보다 더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

내리는 빗물을 ...

빗물이 그려내는 수많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며....

빗줄기여 제발...

창 안에서 나는..

그만 이제 그만..하면서도

쏟아지는 빗물에 푸욱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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