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안마셔서 그러나..
머리가 띠이이이잉~~~
ㅎ..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그쳤다.
아니.
그친건지 잠시 쉬어가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쨋건 지금은 내리지 않는다.
잠시 하늘이 쉬는 틈을 타서 나비들이 바쁘다.
잠자리들이 허공을 헤엄치듯 날으며 맴맴 맴을 돈다.
창문너머 느티나무 숲에서는 매미대신 뚜루루루루루...울어대는
귀뚜리소리인지 아닌지....
가만 귀 기울여 보니
멀리 저 멀리 산밑에서는 아기염소가 엄마염소를 쫓아다니며 울어대는소리도
들리고...
해 떨어지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만..
이제라도 밝은빛을 느낄수 있어 다행이라는듯 장닭의 회치는 소리도 들린다.
베란다 앞쪽으로는 어느집 사립문에 못이 헐거워졌는지 딱탁탁 망치 두드리는 소리도
들리고..
바람소리를 가장한 작은 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세상에 혼자 뚝 떨어져 침묵속에 잠겨있는듯한 내 뒤에서도
똑딱 똑딱 초침소리가 나 여기 있다는듯 들려오고..
투닥거리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도 들린다.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도 반갑다.
이 많은 세상의 소리들이 빗소리에 억눌려 있다가
잠시 쉬어가는 비의 틈을 타서 제 소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혼자가 아닌것이다.
아니 어쩌면 혼자인지도 모른다.
비가와도 혼자..
비가 오지 않아도 혼자..
가족들이 함께 있어도 혼자..
이렇게 혼자 앉아있어도 혼자..
혼자인듯 혼자가 아닌..
혼자가 아닌듯 혼자인 삶..
참..
쓸쓸하고 우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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