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세탁기 일 시켜놓고...

그냥. . 2010. 8. 16. 18:12

세탁기는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어제 널어놓은 빨래에서 끕끕함이 느껴졌다.

선풍기를 돌려 바람을 만들어주니 수줍은듯 가만 가만히 바람을 타고...

세탁기가 일을 다 끝내기전에 저 끕끕함이 날아가길 바래본다...

선풍기 바람소리..

빗소리..

비슷하다는 생각 한번도 못했는데 비슷한 모양이다.

선풍기소리가 빗소리인가..해서 자꾸 창밖을 살피게 된다.

또 비가 오나? 하고...

또 비가 오길 기다리는건지..아님 또 비야? 투정한번 날리고 싶은 마음에서

내다보는건지 알수 없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창밖을 기웃거리고 있다.....

다행히..아직 비는 없고....서쪽 하늘에선 말간 기운마저 느껴지는것 같다.

 

끕끕한 빨래는 선풍기 시켜 바람 불러드리라 해서 말리고..

끕끕한 집안은 청소기 돌려 먼지털어내고 뽀송뽀송 걸래질로 습기 밀어내서 말리고...

마음이 끕끕한건..ㅎ...

쐬주 한잔으로 날리면 될라나?

그것도 오늘은 안될듯 싶다.

우리집 남자 일찌감치 술한잔 하고 오시겠다는 통보를 날려왔고~

우두커니 컴앞에 앉아있는 내겐 이제부터 해야할일들이

줄을 서서 우리 주인이 언제 시작하나.....눈치만 살피고 있으니 말이다.

 

세탁기가 일 다했다고 띵동거린다.

눈치만 살피며 내 손만 기다리고 있는 저 일들을....

하나 둘씩 해치워 나가야겠다.

그것이 내 마음의 끕끕함을 날려버리는 최상의 방법이 되어주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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